국내 주요 전자업체들이 신흥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아프리카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LG전자 등은 유럽 및 북미시장에서 진행 중인 ‘제품’위주 마케팅 뿐 아니라 인재육성 및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브랜드 알리기에 한창이다.
◇아프리카시장,‘이미지 마케팅’부터=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해부터 2015년 사이 경제성장률을 예측한 결과에 따르면 상위 10개국 중 아프리카 국가가 무려 7개나 포함됐다. 기존 선진국 경제 불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아프리카가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업체는 제품 판매 이전에 브랜드이미지 각인에 우선 집중하고 있다. 유럽 및 북미 등 주력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사회환경을 고려한 ‘따뜻한 기업’이미지 확립이 우선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일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 1000가구가 쓸 수 있는 태양광 LED 랜턴 시스템을 기증했다.
태양광 랜턴은 낮 동안 충전 후 야간 교육은 물론 등불이나 손전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석유 랜턴에서 배출되는 유해가스로부터 벗어날 수 있어 아이들 건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랜턴 지원은 전기 공급률이 10% 미만인 아프리카의 사정을 고려한 지역맞춤형 사회공헌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또 삼성전자는 남아공의 요하네스버그 인근 복스버그에 엔지니어링 아카데미를 세우고 졸업생 27명 중 취업을 희망하는 24명 전원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국내사업장에서도 지난 2007년부터 ‘아프리카 신생아 살리기 모자 뜨기’캠페인을 진행하고 매년 1인 당 털모자·털장갑 1세트를 제작, 잠비아 등 아프리카 국가에 보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향후 2015년 까지 아프리카 500만 명의 아이들이 교육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히 펼쳐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킬 계획이다.
LG전자도 아프리카 시장 공략을 위한 ‘공헌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12월 개인 기부자가 기부한 금액과 동일한 금액을 기부하는 ‘매칭 기프트’캠페인을 통해 최대 5억 원을 에티오피아에 지원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또 모로코에서 ‘LG컵 아프리카 2011’축구 대회를 열고 현지 고아원에 가전제품을 기증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도 함께 진행했다.
◇인프라 확충·현지공정…‘맞춤형 공략’매진
아프리카 시장에도 제품은 판매해야 한다. 업체들은 사회공헌 마케팅과 더불어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삼성전자는 아프리카 현지 직원 수를 1000명 이상으로 대폭 늘리고 브랜드숍과 AS센터도 기존보다 2배 이상 늘렸다. 또 불안정한 전력수급상황을 고려, 태양광 넷북과 서지세이프(순간 전압 변화에도 견딜 수 있도록 내압기능을 강화하는 기술)TV등을 출시하는 등 현지 맞춤형 제품도 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특히 아프리카에서 선전하고 있는 TV시장을 집중 공략해 ‘고품질 프리미엄’시장 리더십 구축에 힘쓰고 브랜드숍도 향후 200여개까지 늘리는 등 시장 공략에 주력할 방침이다.
LG전자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 연간 40만대의 TV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건립하고 아프리카 법인을 늘리는 등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현지공장에서 TV를 생산해 수입관세를 면제 받는 등 가격 경쟁력을 갖춘 만큼 신흥시장의 지배력 확보를 위한 공격적 투자를 올해도 지속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프리카 시장에 대한 전자업계의 관심은 필수”라며 “시장 특수성이 존재하는 만큼 차별화된 전략만이 경쟁력 확보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