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내 핵심 의료기기 산업 지원에 향후 5년간 300억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미국, 유럽연합(EU)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산업에 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글로벌 명품화를 꾀해 시장 확대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지식경제부는 28일 열린 ‘의료기기 업계 간담회’에서 핵심 의료기기 제품화 및 인증평가 기술개발 사업에 올해부터 오는 2016년까지 총 3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윤상직 지경부 차관을 비롯해 삼성전자, LG전자, 리스템, 아이센스, 씨유메디컬 등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지경부는 Dental CT, 환자감시장치 등 우리 기업이 어느 정도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의료기기를 중심으로 250억원을 투입한다. 추가적인 기술개발, 신뢰성평가, 연구자 임상 등을 통해 해당기기를 글로벌 명품으로 만들 계획이다.
또 기업의 글로벌 진출시 가장 큰 애로요인이 되고 있는 해외 인증을 위한 평가기술 개발 등 인증 지원에 5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해당 사업은 그 간의 공급자(산·학·연) 중심의 연국개발(R&D) 체계를 혁신했다. 수요자(병원)가 기획단계부터 참여해 최초 구매(First Mover)로까지 연결함으로써 다른 병원의 구매(Fast Follower)로 확산되도록 기획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개발자(기업, 연구기관)와 수요자(병원), 신뢰성평가(평가기관) 으로 ‘의료기기 상생협력 포럼’을 구성해 사업 실행력을 뒷받침 할 계획이다.
지경부는 의료기기 업계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R&D, 인허가, 해외시장 진출 등을 포함한 의료기기 산업발전 전략을 올 상반기 중 관계부처와 공동으로 수립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현재 세계 22위권(수출액 기준)에 머물러 있는 국내 의료기기 산업을 2016년까지 10위권 내로 진입시킨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대기업들은 정부의 노력에 협조에 의료기기 산업 지원에 동참하겠다고 나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의료 영상진단기기를 중심으로 중소기업에 OEM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향후 중소기업과의 공동 연구 및 마케팅 등을 통해 대중소기업간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도 중소 의료기기 업계의 홈 헬스케어 기기(혈당계, 체성분계 등)를 LG전자 제품과 연동시키는 등 u-Health 분야에서의 대중소기업간 협력이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윤 차관은 “FTA 체결로 대부분의 관세가 철폐되는 향후 5년이 의료기기 산업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의료기기 산업의 시장 확대를 위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초과학적 발견이 의료현장에서 활용되도록 원주 등 생산 집적단지를 활용한 중개연구를 추가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며 “아울러, 금년 5월부터 지원되는 2단계 광역경제권 선도 사업을 통해서도 강원도와 원주의료기기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