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28일 가해자 주부 이모(52)씨가 경찰에 자진출석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이씨는 지난 20일 오후 3시25분께 서울 종로구 광화문 모 건물 지하 1층 식당에서 된장국물이 담긴 그릇을 들고 돌아서다가 달려오는 허모(9)군과 부딪혔다. 된장국물은 허군의 얼굴에 쏟아졌고 결국 화상으로 이어졌으나 이씨는 그 자리를 유유히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은 피해 아이의 부모가 "아이에게 화상을 입히고 사라진 가해자를 찾고 싶다"며 화상을 입은 아이 사진과 함께 올린 글로 인해 확산됐다.
해당 글에서 아이의 엄마는 "아들을 데리고 화장실로 간 사이 가해자는 자신도 손을 다쳤다는 핑계를 대며 그 자리를 뜨고 말았다"고 밝혔다.
경찰조사에서 이씨는 "나 역시 손에 화상을 입었고 아이가 식당에서 뛰어다니다가 먼저 와 부딪힌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내가 피해자라고 생각했다"라며 "오히려 아이를 식당가에서 뛰어놀게 방치한 부모에게 사과를 받고 싶었으나 아이도 다친 것 같아 경황이 없을 것 같아 그냥 나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이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과실치상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판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