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일본 엘피다메모리 파탄에 따른 최후 승자가 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의 마지막 D램 메이커인 엘피다가 27일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경쟁사들은 엘피다의 공장을 헐 값에 사들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게 됐다.
엘피다는 D램 가격 하락과 정부의 추가 지원을 확보하지 못해 전후 최대 규모의 파산에 이르렀다.
하지만 세계 3위 D램 업체인 엘피다의 몰락으로 극심한 시세 변동성이 완화할 수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는 시세 변동에 취약한 마이크론에도 호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마이크론은 지난 10년 중 6년 동안 적자를 냈다.
엘피다 채권단은 히로시마공장 등의 자산을 매각해 손실을 회수할 채비에 나서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샌포드번스타인은 히로시마공장을 10억달러로 평가했다.
통신은 마이크론의 경우, 새 공장 건설 비용의 5분의1만 들이면 히로시마공장을 인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는 보유 현금을 웃도는 규모의 인수를 위해 빚을 지는 것보다 생산 능력을 낮은 가격에 확보한다는 마이크론의 경영전략과도 맞아떨어진다는 설명이다.
MKM 파트너스의 댄 베렌바움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론은 확실한 승자”라며 “현재는 마이크론이 자산 취득을 위해 얼마를 지불할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엘피다의 공장 일부를 인수할 것이라는 관측에 세계 4위 D램 메이커인 마이크론의 주가는 27일 7.7%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