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위기로 몰아넣은 창업주 일가를 경영에서 몰아내고 쓰가 가즈히로 전무(55세)를 사장에 내정한 것이다.
파나소닉은 28일(현지시간) “오는 6월27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 같은 인사를 정식 결정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창업주 일가를 제외하면 파나소닉 역사상 최연소 사장이 된다.
창업주 일가인 오쓰보 후미오 사장(66세)은 대표권이 있는 회장으로, 나카무라 구니오 회장(72세)은 고문으로 각각 물러난다.
이번 인사는 실적 악화와 그에 따른 회사 이미지 추락에 따른 문책성 인사로 풀이된다.
6년 간 계속된 나카무라 회장과 오쓰보 사장 체제에서 파나소닉은 회사명을 창업주의 이름을 딴 ‘마쓰시타전기’에서 ‘파나소닉’으로 변경하고 그룹 재편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펼쳤다.
7000억엔이 투입된 TV 사업은 시장 확대와 엔화 약세에 힘입어 성공 궤도에 올랐지만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에 밀리면서 거액의 적자를 면치 못했다.
산요전기 인수도 실패한 전략으로 지목되고 있다.
리튬이온배터리와 태양전지 등 에너지 사업을 손에 넣어 신성장 동력으로 키울 셈이었지만 중국·한국 기업의 맹추격으로 앞날에 대한 불확실성만 커졌다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쓰가 차기 사장의 최대 과제는 ‘성장 전략을 구체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인사에서 파나소닉전공 전 사장이었던 나가에 슈사쿠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킨 것은 성장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되고 있다.
파나소닉전공이 자랑으로 내세우는 주택 관련 및 차량용 배터러 등 친환경 사업을 회사의 핵심으로 자리매김시키기 위한 수순이라는 것이다.
파나소닉은 창사 100주년을 맞는 오는 2018년, 세계 최고의 환경 혁신 기업이 되겠다는 야심을 품었다.
신문은 새 경영진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 모델을 구체화해야 하는 등 목표 달성을 위해선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