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예금 금리가 이달 들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만기 예금 재유치 시즌이 마무리되면서 수익성 확보를 위해 저축은행들이 앞다퉈 금리를 하향조정하고 있다.
29일 저축은행권에 따르면 29일 기준 전국 저축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4.45%를 기록했다. 이는 30일 전인 지난달 30일 4.55%보다 0.1%포인트나 하락한 수치다.
지난 한 달간 예금 금리를 하향한 저축은행은 전국 90여개 저축은행 가운데 절반에 달하는 44개사다.
대형사 중에서 솔로몬저축은행이 금리를 4.9%에서 4.7%로 0.2%포인트 인하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도 금리를 4.9%에서 4.8%로 0.1% 내렸다. HK저축은행과 미래저축은행 역시 금리를 0.1% 인하했다.
저축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낮추고 있는 것은 연말 연초에 집중되는 예금 만기철이 거의 끝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뿐만 아니라 시중은행들도 이 기간 특별 판매 등을 통해 만기 도래 자금의 유치에 나선다. 최근까지도 저축은행 금리는 시중은행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만기 재유치 시즌이 끝나가면서 금리가 더 내려가고 있는 것이다.
또 저축은행들이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점도 금리 인하를 견인하고 있다. 수익을 많이 내기 위해서는 대출금리를 올리고 수신금리를 낮춰 예대마진을 최대한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저축은행권의 평균 대출금리는 17.15%로 지난 2003년 11월 통계 집계 이후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금리를 낮추면 예금 재유치율이 하락하지만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BIS 비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여신 규모를 줄여야 하기 때문에 수신도 그다지 많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