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29일 올해 수출 여건이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지역의 경기부진으로 선진국 수출이 크게 늘어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재정부와 한은은 이날 신제윤 1차관, 이주열 부총재가 참석한 제8차 거시정책협의회에서 “유로지역 국가채무 문제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로 최근 수출 신장세가 위축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세계경제가 완만하게 회복하면서 수출 증가세가 점차 회복할 것이나 전반적으로 크게 개선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3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20% 대를 보이던 수출 증가세는 4분기 들어 9%대로 내려앉았다. 올 1~2월 중에는 5% 내외의 수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재정부와 한은은 예상했다.
신흥국 수출과 관련해서는 “신흥국의 내수 확대에 힘입어 기조적인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우리나라의 외채 수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보다 개선된 것으로 평가했다.
외채는 작년 말 현재 3984억달러로 총외채/국내총생산(GDP) 35.9%, 총외채/수출액 62.7%인 것을 고려하면 세계은행 기준 저채무국에 해당한다고 이들 기관은 설명했다.
이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장기외채가 1002억달러 증가한 반면 단기외채는 112억달러 감소해 만기구조가 크게 개선됐다”며 “다만 외부충격, 글로벌 금융시장 여건 변화 등에 대응할 수 있도록 외채 만기, 통화, 조달구조 등을 개선하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