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총선 선거구가 확정되면서 통폐합 지역에 나설 주자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설된 지역은 1곳(세종시), 분구는 2곳(경기 파주, 강원 원주), 통폐합 지역은 2곳(경남 남해·하동, 전남 담양·곡성·구례)이다. 분구·신설 지역구엔 초대의원을 노리는 이들이 몰리고 있고, 통폐합으로 지역구를 잃은 예비후보 일부는 통합지역으로 옮겨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 세종시, 이해찬·심대평 거론 = 신설되는 세종시에는 특별자치시라는 상징성 때문에 거물급 인사들이 나설 가능성이 높다.
새누리당은 전략공천 여부를 검토 중이다. 권영세 사무총장은 28일 공천위원회 검토를 거쳐 전략공천 및 추가 공모 실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세종시가 분리되는 공주·연기 선거구 예비후보였던 정진석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박종준 전 경찰청 차장 가운데 한 명을 낙점할 가능성도 있다.
민주통합당도 이날 세종시를 전략공천 지역으로 확정했다. 이해찬 전 총리 전략공천설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 전 총리가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자유선진당에서는 심대평 대표가 일찌감치 뛰어들었다. ‘충청 맹주’인데다 충남지사 시절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을 추진했다는 점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분구지역인 경기 파주와 강원 원주에선 기존 예비후보들이 갑·을을 선택해 나선다.
파주는 현재 새누리당에서만 11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이중 송영선 의원과 오경훈 전 의원, 정성근 전 SBS 앵커 등 7명은 갑 선거구에서, 황진하 의원과 류화선 전 파주시장 등 4명은 을에서 공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선 윤후덕 전 노무현 대통령 정무비서관과 정진 전 국회 정책연구위원이 갑, 박정 당 정책위부의장이 을을 노리고 있다.
원주는 새누리당에서 김기선 전 정무부지사, 김대천 전 도의원 등 4명이 갑, 안상현 전 의원과 김학영 전 도의원 등 6명이 을에서 표밭을 갈고 있다. 민주당은 이 지역을 전략공천할 방침이다.
◇ 요동치는 통폐합 지역 = 통합지역은 그야말로 요동치고 있다. 남해·하동과 통합한 사천은 새누리당에서 이방호 전 의원 등 7명이 공천을 신청한 상태인데, 남해·하동에서 각축을 벌이던 여상규 의원과 하영제 전 남해군수의 합세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여 의원은 현재 보좌진과도 연락을 끊은 채 고심 중이다.
야당은 남해·하동에 후보를 내지 않았다. 이에 따라 강기갑 통합진보당 의원과 민주당 조수정 전 청와대 행정관이 야권단일화 경선을 치를 예정인 가운데, 주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전남 담양·곡성·구례를 흡수한 인근 선거구들은 사정이 복잡하다. 담양은 함평·영광·장성으로, 곡성은 순천으로, 구례는 광양시로 지역구가 흡수되면서 새로운 진영이 형성되고 있다.
함평·영광·장성은 민주당에서 이낙연 의원과 이석형 전 함평군수가 경쟁 중이다. 담양 출신인 이개호 전 전남부지사도 출마를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순천은 현역인 김선동 통합진보당 의원이 버티고 있고, 민주당에서 노관규 전 순천시장 등 3명이 공천경쟁중이다.
광양에선 현재 주인인 우윤근 민주당 의원의 당 공천이 확정됐다. 다만 폐지된 지역구 예비후보들이 도전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편 전남 담양·곡성·구례 지역구 예비후보였던 민주당 국창근 전 의원은 탈당과 함께 정계은퇴를 선언했고, 고현석 전 곡성군수도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