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유동성 공급 기대감에 환율이 20일 만에 1110원대까지 내렸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1달러에 5.80원 내린 1118.70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110원대까지 내린 것은 지난 9일 1115.60원 이후 처음이다. 0.20원 내린 1124.30원에 개장한 환율은 우리나라 증시가 상승하면서 저점을 낮췄다.
ECB는 우리나라 시각으로 이날 오후 7시15분에 유동성 공급을 위해 2차 장기대출 프로그램(LTRO)을 실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5000억 유로 규모의 추가 유동성을 공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흥국 통화들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미국 다우지수가 지난 28일(현지시간) 1만3000을 넘어선 것도 환율 하락을 자극했다. 내구재 주문 지수가 부진하긴 했지만 소비자신뢰지수, 소매판매 지수 등이 호조를 보이면서 경기회복이 내수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수급상으로도 월말을 맞은 중공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우위를 보인 것이 환율 하락 재료였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ECB의 2차 장기대출 시행으로 유동성 랠리가 올 것이란 기대감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환율은 1유로에 0.0050달러 오른 1.3471달러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