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라이언킹’은 강했다. 이동국은 29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6차전서 후반 19분 선제골을 넣어 한국의 2-0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한국은 월드컵 3차예선서 4승1무1패를 기록해 조 1위로 최종예선에 진출하게 됐다.
전반 내내 답답한 경기를 펼친 한국은 후반 초반까지 쿠웨이트의 맹공에 고전했고, 공격에서도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최강희 감독은 최전방에 이동국과 박주영 투톱을 내세웠지만 두 선수의 호흡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상황은 순식간에 반전됐다. 후반 19분 오른쪽을 파고든 이근호가 한가운데로 올린 크로스를 김신욱이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빗맞고 뒤로 흘렀고, 이동국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정확한 킥으로 쿠웨이트 골망을 갈랐다.
이동국의 골로 분위기 급반전에 성공한 한국은 이후 쉴새 없이 쿠웨이트의 골문을 공략했고, 5분 만에 이근호의 쐐기골까지 터졌다.
온갖 시련 끝에 태극마크를 단 이동국은 지난 25일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도 두골을 터뜨리며 대표팀의 주전 자리를 굳힌 바 있다.
특히 이전까지 쿠웨이트를 상대로 3경기 출전에 4골을 터뜨리며 강한 모습을 보여왔던 그는 한국 축구의 운명이 걸린 이번 경기서 또 한번 쿠웨이트 격침의 선봉에 서며 대표팀의 진정한 스트라이커로 부활했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이동국’을 외치는 관중들의 함성으로 떠나갈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