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외환시장에서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달러가 유로와 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의장이 이날 하원 금융위원회 증언에서 추가 금융완화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은 영향이다.
오후4시45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날보다 0.8% 상승해 81.15엔이다. 한때는 0.3% 하락하기도 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02% 내려 1.3325달러다.
유로·엔 환율은 0.21% 내려 108.12엔을 나타내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증언에서 실업률이 저하되고 있지만 금융완화정책 유지는 정당화된다는 인식을 나타냈다.
또 유가 상승이 일시적으로 물가 상승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는 연초 일부 경기회복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으나 본격적인 회복세를 기대하는 것은 이르다는 판단 하에 당분간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됐다.
추가 금융완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제프리스그룹의 토머스 사이먼스 국채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은 버냉키 의장이 3차 양적완화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에 반응했다”며 “시장은 버냉키 의장이 3차 양적완화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말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은 두 번째 3년만기 자금 공급 입찰에 응한 800개 금융기관에 대해 5295억유로를 전액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ECB의 유동성 공급 규모는 블룸버그가 정리한 이코노미스트 28명의 평균 예상치 4700억유로와 작년 12월 첫 유동성 공급 규모인 4890억유로를 웃돈 것이다.
이 소식에 유로는 약세를 나타냈다.
GFT 포렉스의 캐시 린 외환 조사부문 책임자는 “버냉키 의장이 언급한 신중하면서도 낙관적인 인식은 유로·달러 거래의 정곡을 찔렀다”며 “밸런스시트의 움직임이 환율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인식을 자극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밸런스시트 확대에 대한 긴박감이 없었다는 것이 달러 매수를 유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