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값, 4.3% 급락…美 양적완화 금단현상인가

입력 2012-03-01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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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완화 여부에 민감하게 반응…조정 국면 진입 가능성도

국제 금 값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급락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추가 양적완화가 없을 것임을 시사, 달러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이날 4월물 금 값은 전날보다 77.10달러(4.3%) 빠진 온스당 1711.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달 25일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금 값은 전날에는 한때 1792.70달러로 3개월 만의 최고가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금 값의 양적완화 의존도가 심화했다며 버냉키 의장의 발언으로 기대가 사라진 데 대한 ‘금단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선진국의 양적완화 여부에 따라 금 값이 심하게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금 값은 1791달러까지 오르며 1800달러선을 위협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동성 확대 계획의 일환으로 작년 12월 도입한 LTRO의 두 번째 입찰이 이날 실시된 영향이다.

두 번째 입찰 결과는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ECB는 이날 입찰에 응한 800개 금융기관에 대해 5295억유로를 전액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ECB의 유동성 공급 규모는 블룸버그가 정리한 이코노미스트 28명의 평균 예상치 4700억유로와 작년 12월 첫 유동성 공급 규모인 4890억유로를 웃돈 것이다.

ECB의 이같은 조치는 역내 재정위기 대응책의 일환으로 민간은행간 거래 금리와 남유럽 국채 금리 저하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지만 기본적으로는 시간을 버는 정책으로 평가되고 있다.

금 시장은 이 정책을 실질적 양적완화로서 ‘유럽판 양적완화’로 간주, 금을 공격적으로 매입해 1800달러 직전까지 가격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ECB의 발표 3시간 후 버냉키 의장이 하원 금융위원회 증언에 나서면서 금 값은 요동치기 시작했다.

버냉키 의장의 입에서 시장이 기대하던 3차 양적완화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기 때문이다.

양적완화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금 시장은 초조해진 것은 물론 금단현상을 일으켰다.

1780달러대에서 1720달러대까지 단숨에 폭락한 것이다.

실망 매물이 쏟아지는 가운데 손절매까지 겹쳐 급 값 하락은 가속 페달을 밟아 한때 169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그리스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를 회피했다는 안도감에 리스크 자산 선호심리가 시장에 팽배해져 금 값 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의 장기화는 불가피, 금 값도 그리스 구제금융 합의 전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보고 있다.

또한 최근 3개월간 강세장을 펼쳐온 피로감에 조정에 들어가는 게 당연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TEAM 파이낸셜매니지먼트의 제임스 데일리 애널리스트는 “경기가 견조하다는 인식은 있어도 금융완화는 기대됐었다”며 “버냉키 의장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투자심리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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