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이 넘은 할아버지가 100억원 상당의 토지를 지자체에 기증해 화제가 되고 있다.
1일 시에 따르면 제천시 영서동에 사는 88세의 박화규 할아버지는 지난달 28일 제천시 노인회관에서 열린 37차 노인회 정기총회에서 최명현 제천시장에게 100억원 상당의 과수원 땅 등을 시에 기부키로 했다.
30여 년간 서울과 충북에서 신문기자 생활을 하다 1985년 퇴직한 박 할아버지가 시에 기부하기로 한 토지는 봉양읍 미당리의 과수원과 밭 9만9000㎡로 시가 1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실제 기부는 증여세 문제로 오는 10월쯤 이뤄질 전망이다.
젊어서부터 지역 농업발전과 노인복지에 관심이 많았던 박 할아버지는 최 시장에게 이 부지에 지역 농민들을 위한 농업연수원과 홀로 사는 노인들을 위한 노인요양병원 건립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할아버지는 “기증을 결심한 토지는 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에 사용할 목적으로 그동안 보유해 왔다”면서 “지역 농민과 소외받는 노인들을 위해 시에서 더 뜻깊고 유용하게 사용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100억원대의 자산을 기부하겠다고 나선 시민은 박 할아버지가 처음”이라며 “기부가 이뤄지면 활용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