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의 서울 강남을 공천을 두고 현역 의원인 정동영-전현희 예비후보간 기싸움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전현희 의원은 연일 기자회견을 갖고 “정동영 상임고문이 당 지도부에 전략공천을 요구하고, 그의 측근들은 내게 지역구를 옮기라고 종용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국민경선을 요구 중이다.
전 의원은 3일 “정동영 고문이 한명숙 대표와 당 지도부에게 전략공천을 요구하며 지속적으로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홍영표 당 대표 비서실장으로부터 ‘정 고문의 지도부 압박 강도는 지난 전주 덕진 출마 때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세다’는 말을 들었다”며 “오죽하면 홍 실장이 '‘힘들어하는 한 대표를 봐서라도 지역구를 양보하는 것이 어떠냐’라는 취지로 말하더라”고 했다.
이어 “당 지도부 역시 정 고문이 수시로 전화와 면담을 통해 전략공천을 압박해 힘들다고 토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전 의원은 “정 고문의 최측근인 이종걸 의원이 자신의 대학후배이기도 한 전 의원의 남편에게 지역구 이전을 종용하고 전 의원에게도 직접 전화를 걸어 지역구를 옮길 것을 요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이종걸 의원은 “오랜 후배였던 전 의원의 남편에게 안부인사도 하고, 전 의원의 사정도 알아보기 위해 한 달 전쯤에 전화를 한 것”이라며 “정 고문의 부탁을 받고 전화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정 고문 측 역시 “국민 선거인단 모집을 위해 애쓰고 있다”면서 “전 의원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전 의원은 “설령 당이 정동영 고문의 압박에 굴복해 대선주자 예우 전략공천을 하더라도 다른 지역구로 쫓겨가지 않고 초심과 강남을 유권자에 대한 약속을 지키겠다”면서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내비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