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김승유 “하나금융의 심부름꾼 될 것”

입력 2012-03-04 11:4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퇴임을 앞두고 “금융인으로서 끝을 맺을 수 있어 행복하다”는 소회를 밝혔다.

김 회장은 금융 CEO로서 중요한 덕목으로는 ‘사람의 마음을 읽는 것’과 ‘미래를 보는 눈’을 꼽았다. 금융서비스업이 사람을 상대한 것인데다 위험을 관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회장 임기는 끝나지만 포부는 더욱 컸다. 김 회장은 하나금융이 청라국제도시에 지을 금융타운을 건설하는 일 등 후진양성과 교육사업에 힘을 쏟고 싶다고 밝혔다.

-향후 거취는 어떻게 되나

▲제 임기가 금년 8월이면 학교법인 하나고등학교의 임기가 끝나는데, 그건 좀더 했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적어도 제가 처음 시작한 학교고 해서 애들이 대학교 들어가는 것까지는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이사로서 전혀 구도가 짜여지지 않았다. 여러 번 백의종군 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 제가 이 조직 처음 시작할 때 1971년에 처음 제가 참여한 사람이기 때문에 저 김승유란 이름을 하나은행에서 떼어놓을래야 떼어놓을 수가 없죠. 그러니까 아무 일을 안 하더라도 와서 심부름 해 달라 하면 어떤 심부름이라도 할 각오가 돼 있다는 말이지 경영에 어떤 직접적으로 관여한다든가, 그럴 생각은 없다.

하나금융 3.0에 대해 얘기하는데 후진을 양성하는 드림타운을 만드는데 조언을 하고 싶다.

-리더쉽의 핵심이 무엇인가

▲금융산업이 서비스업인데 이는 곧 사람의 마음을 읽는 것이다. 고객이 뭘 원하는가? 고객의 마음을 읽는 것 또 우리 같이 일하는 직원들이 뭘 생각하고 있는가? 그 사람들이 기대하는 비젼은 무엇인가? 이걸 우리가 늘 읽으려고 하는 노력, 아마 그 결과가 우리 주주가 기대하는 어느 조직의 가치하고 같이 간다고 보기 때문에 결국 “마음을 어떻게 읽느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두 번째로는 미래를 읽는 눈, 이 두 가지라고 저는 얘기하는데요, 미래를 읽는 눈이라는 것은 어차피 금융산업이 리스크 매니지먼트라고 할 것 같으면 리스크라는 말이 미래의 불확실성을 얘기하는 것이고 해서 결국 우리가 리스크 매니지먼트 한다는 것은 미래를 읽는 눈을 키우는 것이다.

-하나금융 사장과 하나은행장 인사는

▲다음 주 경발위를 통해서 행장과 사장을 확정할 예정이다. 그 두 사람은 새로 회장이 될 사람하고 같이 호흡을 맞춰야 될 사람들이기 때문에 김정태 행장의 의견을 살려서 선정할 것으로 예상을 합니다.

-우리나라 금융업이 더 발전하려면 뭘 어떻게 고쳐야 하는가

▲은행, 비은행이 각각 나눠져 있는데 양쪽의 지식을 갖고 미래를 볼줄 아는 소위 포사이트(foresight)를 어떻게 길러주느냐? 이런 사람들을 체계적으로 기를 필요가 있다. 또 결국 혼자서 일하는게 아니고 같이 하는, 시장을 같이 운영하기 때문에 그런 넷워킹을 어떻게 해주느냐 하는 것도 우리가 할 필요가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법률체계가 좀 우리도 글로벌 스탠다드에 서서히 맞춰갔으면 좋다는 생각을 좀 갖습니다.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합병은

▲우리는 외환은행의 지분을 57% 가지고 있고 또 하나SK카드는 51%를 가지고 있어 이해관계자하고 논의를 좀 해야 한다. 그건 시간이 좀 걸릴 걸로 보는데 그렇다고 해서 저는 5년을 간다고 보지는 않는다. 그 이전이라도 가맹점을 같이 이용하는 등 협력은 늘릴 것.

-론스타와의 협상 과정에서 가장 위기 순간은

▲작년 3월 말 최종 협상이 안 되고 6개월 연장하자 했을 때 대폭 중간배당을 해 버렸다. 그래서 이 중간배당 대폭 한 거 가지고 저희가 상당히 좀 언짢게 해서 그때 정말 이 딜이 안 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 가끔가다 전화가 중국에서 온다. 정말 어디까지 밀어야 될까, 하는 경우가 좀 있어서 그런 위기가 좀 있었다.

-금융인으로서 보람과 아쉬운 점은

▲ 기업이 다시 회복이 돼서 살아났다 할 때는 정말 보람을 느낀다. 아주 둘도 없는 친구의 여신을 회수해 가지고 부도난 적이 있다. 그리고 제가 한달 이상을 잠을 못 자고 “내가 이럴 바에는 이 직장에 안 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도 후배들한테 “어쩔 수 없다. 금융의 속성이 그런 것이다” 그럴려면 우리가 미래를 보는 눈을 조금씩이라도 더 키우자, 이렇게 얘기 한다.

-최고의 순간을 꼽자면

▲그리고 최고의 순간은 SK그룹이 조금 어려웠을 때 외국 채권단이 꽤 많았어요. 그 전까지만 해도 우리가 구조조정 할 때는 해외 채권단은 우선적으로 해주고, 국내 채권단하고 손실율이 달랐다. 그런데 국내 채권단이나 해외 채권단이나 똑같다 해 가지고 딜을 하고 해외채권단이 따라오게 한게 만든 것이 희열을 느겼다.

-추가 지분 취득은

▲추가로 우리 지분을 높일 생각은 임기 내에는 없다. 그러나 언젠가는 다 우리 지분을 높여야 된다. 그리고 하는 방법이 시장에서 매입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지만 또 하나는 훼어(fair) 스왑하는 방법도 있고 뭐 여러 가지 방법이 있어서 지금으로써는 당장 훼어 스왑할, 그렇게 되면 우리 주가가 내려가니까 그건 아마 단시일 내에는 그런 일은 안 할 것 같다는 추측이다.

-정권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은행장부터 시작해서 만 15년이 지났다. YS 정권 때 제가 은행장이 됐다. 그리고 그 사이에 우리 정권이 몇 번 바뀌었잖아요? 그래서 지금도 그렇다고 해서 제가 학맥 얘기하시는데 부인할 생각도 없다. 학맥에 의해서 일이 되는 이제는 그런 시대는 지난 거 아닌가.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단독 부모-자녀 한 동네 사는 실버타운 만든다더니…오세훈표 '골드빌리지' 무산
  • 오늘은 '소설' 본격적인 겨울 준비 시작…소설 뜻은?
  • 총파업 앞둔 철도노조·지하철노조…오늘도 태업 계속 '열차 지연'
  • 유병재, 열애설 상대는 '러브캐처4' 이유정?…소속사 측 "사생활이라 확인 불가"
  • 김장 잘못하다간…“으악” 손목‧무릎 등 관절 주의보 [e건강~쏙]
  • "아이 계정 삭제됐어요"…인스타그램의 강력 규제, '진짜 목표'는 따로 있다? [이슈크래커]
  • 근무시간에 유튜브 보고 은행가고…직장인 10명 중 6명 '조용한 휴가' 경험 [데이터클립]
  • 고양 소노 감독 폭행 사건…'사상 초유' KBL에 징계 맡겼다
  • 오늘의 상승종목

  • 11.22 10:42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7,251,000
    • +2.32%
    • 이더리움
    • 4,655,000
    • +6.77%
    • 비트코인 캐시
    • 683,500
    • +8.58%
    • 리플
    • 1,893
    • +18.68%
    • 솔라나
    • 358,200
    • +6.77%
    • 에이다
    • 1,204
    • +6.55%
    • 이오스
    • 956
    • +7.17%
    • 트론
    • 279
    • +0.36%
    • 스텔라루멘
    • 400
    • +13.31%
    • 비트코인에스브이
    • 94,450
    • -4.16%
    • 체인링크
    • 20,810
    • +2.61%
    • 샌드박스
    • 486
    • +2.3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