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삭발·혈서… 민주, 공천탈락자들 반발 격화

입력 2012-03-0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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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이 4·11 총선 공천에 속도를 내면서 공천 탈락자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은 4일 현재 지역구 99곳을 단수후보 공천지역(전략공천 제외)으로, 48곳(105명)을 경선지역으로 각각 선정했으며 오는 5일 호남권 공천심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공천에서 탈락하거나 경선배제된 예비후보들은 공심위의 결정에 반발, 각기 성명을 내거나 단체행동을 통해 재심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공천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예비후보들마저 공천 탈락 혹은 경선 배제될 경우 ‘중대경단’에 나서겠다고 벼르고 있다.

서울 동대문갑 지역구의 오경태 예비후보 등 경선 배제된 48명은 '‘국민경선쟁취 민주 연대’를 만들고 4일 오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항의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원칙과 기준 없는 계파·밀실·무자료 공천에 항의한다”며 “국민경선을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 청년위원회는 이날 오전 당사 앞에서 “당 지도부가 무원칙 공천하고 있다”면서 항의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지역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상호 전 전국청년위원장은 공천과정에서 원천 배제돼 경선 참여의 기회조차 박탈당했고 정환석 수석부위원장, 임익강 서울시당 청년위원장까지 부당하게 공천배제당했다”면서 “청년과 함께 하는 정당이 되겠다고 청년비례대표까지 도입한 당 지도부가 청년위에 공천 학살을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청년위 소속 예비후보들의 경선 참여를 요구하며 삭발식을 갖기도 했고, 혈서를 작성해 제출하기도 했다. 또 당이 이들의 요구를 수용치 않을 시엔 이미 4일째 단식 농성중인 이상호 전 청년위원장과 함께 5일부터 당원 100여명이 합동단식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공천심사 결과에 불복한 후보들은 잇따라 재심을 청구해 재심 결과에 따른 후유증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공심위 결정에 대한 재심청구는 40건을 넘어선 상태다.

한편 공천 결과 발표를 앞둔 이들도 부글부글 끓고 있다.

서울 강남을에서 정동영 상임고문과 경합중인 전현희 의원은 이날 “당 지도부는 정 고문의 압박에 나약한 모습을 보이지 말고 원칙과 명분에 맞는 국민경선을 실시해달라. 지도부의 결정을 지켜본 후 중대결단하겠다”고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며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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