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동산 침체가 계속 되면서 고민이 깊어진 기업이 있다. 건설사도 아니고, 부동산 중개업체도 아니다. 최근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산 매각 등 노력을 하고 있는 대한전선이다. 지난 2002년부터 무주리조트 등 여러 차례 인수·합병(M&A)에 나선 대한전선은 2008년 금융위기가 터진 뒤 자금난에 처했다. 2009년 5월 하나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은 뒤 지난해까지 3년간 계열사 및 자산매각, 자본 확충 등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이 회사가 향후 유동성 확보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사업은 바로 옛 안양공장 부지 개발.
지난달 22일엔 안양시 지방산업입지심의 결과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일대 25만5333㎡의 부지에 대한 ‘도시첨단 산업단지 개발계획’이 통과했다.
안양공장 부지는 지하철 4호선 평촌역과 서울외곽순환도로와 인접해 있고 법조타운, 시청 및 대형마트와 접하고 있어 오래 전부터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던 곳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
그러나 한편으로는 걱정이 태산이다. 계획이 확정되면 곧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형편없는 가격을 받게 되지 않을까 해서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좋은 가격을 받아야 되는데,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아서 걱정”이라며 한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