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시장 3강 '르노삼성' "아! 옛날이여"

입력 2012-03-0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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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내수 판매 5858대…그랜저의 60%

르노삼성이 바닥없이 추락하고 있다. 한국GM과 르노삼성 간 국내 자동차 시장 3위 자리를 놓고 벌이고 있는 경쟁도 한국GM의 완승으로 굳어가고 있다. 한국GM은 지난해 3월 대우에서 쉐보레로 브랜드를 바꾼 이후 12개월 연속 3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의 지난 2월 내수 판매량은 5858대로 지난해 동기대비 30.6% 급감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베스트셀링 모델인 현대차 ‘그랜저’(9337대) 판매량의 60%에 불과한 수치다.

모델별 판매량도 부진하다. 주력인 중형 세단 SM5가 2월 중 1467대 판매에 그쳐 전년 동월대비 27.1% 줄었고, 준중형 SM3는 51.3%의 감소율로 반토막이 났다. SUV인 QM5도 497대의 판매량으로 10.3% 줄었다.

반면 한국GM은 2월 한 달간 내수 시장에서 1만277대를 판매해, 지난해 2월보다 34.7% 판매가 늘었다. 내수시장 점유율도 9.1%로 올랐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7월 신형 SM7을 내놓으며 반전을 노렸지만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 단 4종류의 모델로 라인업이 약한 데다 동일본 지진으로 생산차질을 빚었고, 리콜사태로 품질 신뢰도까지 떨어졌다.

현대차와 기아차, 한국GM, 쌍용자동차 등 경쟁사들은 비록 내수시장 침체로 1~2월 합산 실적은 부진했지만, 2월 실적만 따로 놓고 보면 다들 좋아졌다. 2월 판매량이 1월보다 줄어든 곳은 르노삼성 뿐이다.

특히 만년 5위인 쌍용차는 2월 한 달 동안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5% 늘어난 3111대의 차량을 판매해 르노삼성을 추월하는 건 시간 문제다. 특히 지난 1월 출시된 코란도스포츠 판매량이 1901대에 달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업계는 자동차 회사의 실적 전환은 신차 출시를 계기로 이뤄지기 때문에 올해 특별한 신차를 선보일 계획이 없는 르노삼성의 부진은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올해 신차 없이 하반기(7∼12월)에 ‘SM3’와 ‘SM5’의 페이스 리프트(부분변경) 모델만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르노삼성의 위기감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가운데 한국GM은 이번 기회에 업계 구도를 아예 바꾸겠다는 각오다. 제품 라인업별로 특화된 마케팅 프로모션을 강화해 국내시장에에서 쉐보레의 성공 스토리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안쿠시 오로라 한국GM 판매·마케팅·A/S 부문 부사장은 “한국지엠은 3월 역시 쉐보레 브랜드 출범 1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마케팅과 제품 프로모션으로 내수판매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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