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내홍에 방향 못 잡는 ‘약값소송’

입력 2012-03-0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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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이사장 선출 과정 놓고 갈등…상위제약사는 복지부 눈치만

제약업계가 정부를 상대로 준비 중인 약가소송이 내홍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한국제약협회의 신임 이사장 선출을 놓고 상위제약사와 중소제약사간의 갈등이 빚어지며 소송에까지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일부 대형 제약사들은 아직 로펌과 계약조차 맺지 않고 있어 정부와의 결전에 모아야할 힘을 집안싸움에 소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약사들은 이번주부터 김앤장, 태평양, 세종, 율촌, 화우 등 대형로펌과 약가인하와 관련된 소송에 돌입할 예정이다. 일부 로펌은 약 30개 제약사들과 약가인하처분 중지 가처분신청 등을 진행키로 결정하고 오는 7일부터 소장을 법원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제약협회 차원에서 정부가 고시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법적으로 강경 대응하겠다고 나섬에 따라 예정대로 상당수 중소형 제약사들은 행정소송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부 대형 제약사들은 약가소송을 놓고 중소형 제약사와 동상이몽을 꾸고 있다. 중소형 제약사들은 소송에 이미 뜻을 모았지만 상위제약사들은 소송 참여에 대한 복지부의 눈치보기가 여전히 극심한 상황이다.

최근 제약업계에 불어닥친 내부 분열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얼마전 제약협회 이사장으로 중소제약사인 일성신약의 윤석근 사장이 선출되면서 기존 이사장이었던 류덕희 경동제약 회장의 재임을 지지하던 대형 제약사들은 집단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선거과정을 문제삼으며 이사장단 탈퇴도 불사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갈등은 소송진행에도 직격탄을 때렸다. 제약협회 전임 이사장단과 약가인하TF팀은 지난 27일 한 자리에 모여 소송에 대한 공동 사인을 할 예정이었다. 참석 대상 제약사가 각자의 계약서를 공유하며 공동사인키로 한 이 자리는 소송에 대한 한결 같은 의지를 보여주는 자리였다. 하지만 이 같은 계획은 이사장단 선출에 대한 반발로 참석자가 예상에 못미치며 무산되면서 개별 소송으로 의견을 모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소형 제약사들 간에는 이미 약가 소송 진행이 기정사실화 되어 있지만 상위제약사들의 행보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라며 "혁신형 제약기업 선정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다 복지부 역시 약가소송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어 상위제약사들이 뜻을 한데 모으지 않은 이상 대규모 소송으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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