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대한투신운용(현 하나UBS운용)출신 매니저들이 펀드매니저 사관학교라는 명성에 걸맞게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운용사 가운데 한국투신이 CEO집합소로 불린다면 펀드매니저 분야에선 대투 출신이 독보적이다.
국내 대표 대형사인 삼성자산운용 본부장 중 3명이 대투출신이다. 전정우 Growth주식운용1본부장과 도병원 리서치센터장, 한상수 전략운용본부장이 그 주인공들이다. 전 본부장이 운용중인 ‘삼성마이베스트펀드’는 3년 수익률이 무려 102%를 넘고, 도 센터장은 업계 최고의 바이사이드 리서치센터장으로 평가받는다.
최근 변동장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인 동부자산운용 기호삼 본부장도 역시 대투 출신 매니저다. 현재 동부자산운용의 대표 성장형 펀드인 ‘동부파워초이스주식용’펀드는 최상위 성과 1%에 속한다.
기 본부장은 “다른 매니저들 대비 포트폴리오의 과도한 쏠림을 자제하고 매크로 분석을 중요시하는 균형감각과 리스크관리 컨트롤 능력을 대투시절 몸소 익혀 좋은 성과로 유지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밖에 외국계운용사에서 주식운용을 맡고 있는 큰손 중에도 대투 출신들이 많다.
1.5배 레버리지펀드로 수탁고가 대폭 증가한 NH-CA자산운용 양해만 본부장과 최근 환매 랠리속에서도 신규 뭉칫돈이 대거 유입되고 있는 ING운용의 정윤식 전무,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주식형 수탁고 70~80%를 운용중인 김영기 이사, 성창훈 이사, NH-CA자산운용의 오현정 매니저도 대투에서 한솥밥을 먹던 사이다,
대투 출신들의 강점은 종목 균형감을 강조한 탄탄한 기본기와 다변화된 상품라인업 경험으로 요약된다.
대투 출신 매니저중 맏형격인 ING자산운용 정윤식 전무는 “자신감은 경험에서 오기 마련”이라면서 “압축, 중소형, 성장형 등 2000년대 중반까지 대투에서 근무하면서 상품 라인업 다변화를 지켜본 것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