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의 사진에‘삼다수’를 넣어 구애전을 펼치는가하면 경쟁업체가 지원사실을 모르도록 첩보전도 불사하고 있다. 단숨에 샘물업계 1위로 올라갈 수 있는‘삼다수’를 차지하기 위한 업체들의 공방 이다.
웅진식품은 공개입찰 이틀전인 6일‘삼다수’유통 입찰전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웅진식품은 2009년부터 지난 4일까지 3년간 풀무원의 샘물 유통 대행 계약도 종료했다. 특히 웅진식품은 보도자료에서 유재면 대표의 사진으로‘삼다수’를 앞에두고 웃고 있는 장면을 선택했다. 대표가 직접 나서 ‘삼다수’에 대한 구애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박천신 웅진식품 경영지원본부 상무는“물 전문기업인 웅진식품은 지역경제와 상생하며 성장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제주도의 발전과 함께 한국의 대표 샘물인 제주 먹는 샘물을 세계로 널리 알리는 것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칠성음료는 공식적으로는 입찰 참여를 부인하고 있지만 마케팅 부서에서‘입찰’에 대한 심의가 상당 부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먹는 샘물 사업을 하고 있어 바로 삼다수 유통·판매가 가능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
롯데칠성음료는 지점 약 90개, 샘물대리점 약 175개를 운영하고 있어 영업·유통망 부문에서 경쟁업체 대비 높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칠성음료의 지난해‘아이시스’의 매출은 1000억원으로 올해는 1200억원을 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생활건강도‘삼다수’유통 입찰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이미 제주도개발공사를 통해 제주V워터를 유통하고 있지만 입찰전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이 공사측을 대신해 유통하는 2011년 제주V워터는 2010년에 비해 연간 267%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더욱이 지난해 초 LG생활건강은 해태음료를 인수해 유통·영업망이 넓어진 상태다. 차석용 대표가 음료 부문에서도 1등 기업으로 나서자고 선언한 만큼 먹는 샘물 시장에서 바로 1위로 올라설 수 있는 ‘삼다수’유통권은 포기하기 힘들다는 것이 업계의 견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