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6일(현지시간) 2주 만의 최저치로 하락했다.
핵개발 프로그램을 둘러싸고 유럽연합(EU)과 이란이 협상을 재개하기로 하면서 중동을 무대로 한 무력 분쟁에 대한 불안감이 누그러진 영향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2.02달러(1.89%) 내린 배럴당 104.7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달 17일 이래 최저치다. 연초에 비해선 5.9% 상승했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92달러(1.55%) 떨어진 배럴당 121.88달러에서 움직였다.
이날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핵문제와 관련해 대화를 갖자는 이란의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애슈턴 대표는 중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영국 미국을 대표해 발표한 성명에서 이같이 밝히며 “핵문제와 관련해 대화를 재개하자고 (이란에) 제안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사에드 잘릴리 이란 핵협상 대표는 서한을 통해 핵협상 재개를 제안한 바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군사력 보다는 외교를 통한 기회의 창이 있다는 게 아직 나의 믿음”이라며 이란 핵문제에 대해 대화를 통한 해결책을 강조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지난해 경제 성장률이 지난달 발표한 잠정 집계치 보다 0.1% 포인트 낮은 1.4%로 수정됐다는 소식도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유로존과 EU의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은 모두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 0.3%로 당초의 잠정치와 같았다.
유럽에서는 올 상반기에도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석유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리스의 채무 교환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상품 전반에 매도세가 유입되는 배경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