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하우스푸어란 1주택자로서 주택 마련을 위해 대출을 받았고 원리금 상환으로 생활에 부담을 느껴 지출을 줄였으며 가처분소득 대비 원리금 비중이 10% 이상인 가구를 말한다.
하우스푸어는 김포한강과 파주 운정, 인천 송도·청라 등 2기신도시에 특히 많다. 이곳은 부동산가격 상승기 때 한창 공급이 진행된 반면, 기반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일반인들이 입주를 꺼리면서 수급 불균형 현상을 심하게 겪고 있어서다.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에 허덕이는 하우스푸어는 전국에 100만 가구가 넘는다. 더 이상 원리금을 상환할 능력이 없어 그동안 지출된 이자비용을 손해보면서 집을 팔고 싶어도 매매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 이들의 핵심과제는 부채를 줄이는 것이다.
대출을 받아 집을 사겠다는 움직임은 기대하기 힘들다. 부동산 경기침체에 금리 압박, 소형 가구의 급증 등 하우스푸어에게 불리한 환경이다. 전문가들은 하우스푸어에게 대출을 새로 짜기를 조언한다.
부동산1번지 채훈식 실장은 “나중에 다시 집을 구할 때 지금 같은 입지를 구하려면 더 많은 대출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고 “현재 대출금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채 실장은 “주택담보대출 원리금과 주거비용을 월 평균 가처분소득의 30% 이하로 조정해야 한다”며 “1억5000만원 안팎의 대출을 받으면 ‘내 집을 마련하기 위한 적금’ 수준으로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리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거치기간을 늘리고 변동금리 대신 고정금리나 변동과 고정금리가 혼합된 상품을 찾는 게 좋다. 변동금리는 기준금리에 연동해 대출금리도 움직이기 때문에 기준금리가 오르는 추세에서는 가계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
불가피하게 집을 포기해야 할 때는 시세보다 싸게 내놔야 한다. 채 실장은 “보통 급매는 시세보다 10~15% 싸게 나온다”며 “최근 일부 중소형 아파트 주인들이 세입자에게 4억원에 집을 사라고 성화를 부리고 있지만 세입자는 정작 3억원대 주택을 원하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채 실장은 “집값 정체 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버티기 힘들다면 매도를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며 “급매로 내놓고 대출금 상환 비용을 저축으로 돌리는 게 합리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