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과 관련된 사건만 없다면 쿠데타가 재발하지 않을 것이다”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가 아시아리더십 콘퍼런스 참석차 한국을 방문해 7일 전한 말이다.
탁신 전 총리는 “잉락 친나왓 현 태국 총리가 국민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잉락 총리는 군부와 충돌없이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탁신 전 총리는 지난 2006년 군부 쿠데타로 권좌에서 축출됐으며 대법원의 부정부패 공판에 참여하지 않고 해외 도피생활을 하고 있다.
잉락 현 총리는 탁신 전 총리의 막내 동생이다.
탁신 전 총리의 이번 발언은 태국 정부가 최근 헌법 개정을 추진하면서 쿠데타가 재발할 것이라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정부와 여당인 푸어타이당은 쿠데타 직후 군부의 입맛에 맞게 제정된 현재의 헌법을 개정해야 민주주의가 정착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야당과 반(反)탁신 세력은 정부 측이 탁신 전 총리를 귀국시키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헌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탁신 전 총리는 “총리직을 다시 맡을 계획은 전혀 없다”며 “만약 태국에 귀국하게 되면 잉락 총리의 조언자 역할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