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 박은태가 가수 정엽의 알려지지 않았던 과거를 낱낱이 공개했다.
박은태는 7일 밤 12시 MBC FM4U '푸른밤 정엽입니다'(91.9MHz)에 출연해 DJ 정엽의 군 생활을 전했다.
해군 홍보단에서 정엽과 군 생활을 함께 했다는 박은태는 "당시 정엽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화장실에서 R&B 노래를 부르곤 했다. 건빵에 꿀을 찍어 먹으며 후임병들에게 왕처럼 군림하던 정엽은 당시 내 눈에 신같은 존재였다"고 말해 정엽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어 "제대 후에도 정엽이 아무데서나 노래를 시키는 바람에 사람 많은 길거리에서 춤추고 노래한 적도 많고 철원에 레프팅을 하러 가서도 흔들리는 고무 보트 위에서 노를 들고 처음 보는 사람들을 앞에 두고 노래를 부른 적도 있다"며 "그때 무대에 대한 내공을 익힌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 박은태는 무명 시절의 굴욕담도 털어놨다. 처음 뮤지컬 배우로 활동을 시작하던 시절 뮤지컬 '라이언 킹'에 출연했던 박은태는 풀, 해바라기, 코뿔소 앞다리 등 10여 개의 역할을 했지만 아무도 자신을 알아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박은태는 "그 시절 제일 많이 들었던 말이 '열심히 하는 건 중요하지 않다. 잘하는 게 중요하다'는 말이었다"며 "잘할 자신은 없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할 자신은 있었는데 이런 말을 들으면 너무 속상했다"고 서운했던 속내를 밝혔다. 또한 "그때 생긴 오기가 지금 무대에 오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고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