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타임 전문가 칼럼]스토리텔링 놀이

입력 2012-03-08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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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진 아빠학교장
스토리텔링이란 창작이야기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이 아니라 아빠의 입을 통하여 창작한 이야기를 실제 상황인 것처럼 리얼하게 들려주는 것을 말한다.

필자는 아이들이 어릴 때, 처음에는 장난삼아 했는데 좋아했다. 그래서 몇 번을 하다 보니 자주 해 주게 되었으며, 연속 드라마가 되기도 했다.

때론 5회 이상 하나의 주제로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장소는 주로 아이의 방이었고, 조도가 낮은 분위기에서 했다. 때론 얇은 이불을 뒤집어쓰고 아이들의 얼굴을 보며 시작했다.

자, 실제 했던 샘플 속으로 들어 가 보자. “얘들아, 오늘의 제목은 개미와 공룡이야. 개미가 뭔지 알지? (아이들은 끄덕끄덕). 오늘 낮에 바람이 엄청 불었거든. 그래서 나무가 휘청~ 휘청~ 흔들렸어.

그런데 그 나무의 잎에서 개미가 낮잠을 쿨~쿨~ 자고 있던거야. 그런데 갑자기 나무가 흔들리니 개미가 엄청 놀랬지. 그 순간 갑자기 미끄러져서 밑으로 콰~앙~ 하고 떨어진거야.

그래서 팔, 다리, 목, 가슴, 배, 손가락 등이 아파서 끙끙거리는데 갑자기 멀리서 커다란 독수리가 커다란 날개를 펄 럭~펄 럭~ 하며 다가오는 거 있지.

바로 개미를 잡아먹으려고 날아오는거야. 개미는 너무 무서워서 다리가 덜덜덜 떨렸지. 하지만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을 차리면 살수 있다는 아빠의 말을 생각하며 정신을 차렸지. 그래서 독수리가 입을 벌리는 순간 부리를 잡으면서 동시에 날개 위로 점프를 한거야.

그러자 독수리는 화를 내며 ”꼼짝마라. 너는 오늘 내 점심이다“ 하며 웃고 있잖아. 그 말에 개미는 더욱 두려워서 심장이 쿵~쿵~쿵 뛰었지. 하지만 순간 꽤가 났어. 그리고 그 생각을 독수리에게 말했지.

”독수리님 저의 몸은 작아서 먹어도 배부르지 않을 거예요. 제가 맛있는 음식이 많은 곳을 알려드릴께요“ 이 말을 듣더니 독수리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을 한거야. 그래서 개미에게 그 곳을 알려달라고 했지. 그러면서 ”만일 거짓말을 하면 당장 한 입에 잡아 먹을거야“ 라고 했지.

개미는 겁이 났지만 정신을 차리고 생각을 했어. 그러다가 산 너머 공룡동네가 생각이 난거야. 그래서 ”독수리님 저 산 너머에 공룡들이 사는데 그 곳에 가면 죽은 시체들이 많이 있대요“ 라고 말을 했지. 그러면서 속으로 공룡들이 많이 싸우기를 빌었지. 그 말을 들은 독수리는 알았다고 말하며 산을 넘어갔지.

그런데 정말 거기에서 키가 아파트 크기만한 티라노사우르스와 3개의 뿔을 가지고 있는 20마리의 트리케라톱스가 싸움을 하고 있었지. 트리케라톱스 어미들은 어린 새끼를 지키려고 여러 마리가 뿔을 맞대고 방어를 하고 있었지. 하지만 강력한 이빨을 가진 티라노사우르스가 꼬리로 치면서 공격을 하자 당할 수는 없었지.

결국 몇 마리는 싸우면서 심한 상처를 입고, 몇 마리는 잡혀먹었지. 독수리는 티라노사우르스가 다 먹은 다음 남은 고기를 먹으려고 했지. 그런데 갑자기 둥~둥~둥~ 북소리가 나는 거야.

원시인들이 나타난거야. 공룡이 먹다 남은 고기를 가지고 가려고 온거지. 그런데 독수리를 보자 창을 휘~익~ 하고 던진거야. 그 창은 날아와서 개미 머리 옆으로 지나갔지. 개미는 죽을 뻔 한거지.

그렇지만 그 순간 독수리 날개에서 뛰어서 탈출을 한거야. 그래서 이젠 살았구나라고 생각을 했지. 그러나 그 곳은 바로 악명높은 식인개미들의 동네였어.

낮선 개미가 나타나자 식인개미들은 호르라기를 삐~삐~ 소리를 내고, 비상신호를 보냈지. 그러자 수많은 식인개미가 몰려왔고 결국 잡힌거야. 그러자 온 몸을 밧줄로 꽁꽁 묶고 나무에 대롱대롱 매달아 잡아먹으려고 들고 간거지.

개미는 그동안 엄마가 공부하라고 말할 때, 공부하지 않은 것도 후회되었어. 아빠가 심부름 하라는 것도 공부한다고 가지 않은 것도 후회가 되었어. ... 하략”

이런 스타일로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하는 것이 스토리텔링이다. 물론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일단 해보자. 서툴러도 자주 해보면 의외로 아이들의 환호성이 대단하다. 이것을 시작할 때, 언어표현을 사용하는 법을 알면 말이 맛깔스럽게 들린다.

1. 이야기를 할 때 음색을 달리한다: 할아버지인 경우 할아버지 목소리처럼 내고, 아기일 경우 아기처럼, 귀신이라면 귀신의 목소리처럼 말을 한다.

2. 각종 음악을 동원한다: 북은 둥둥둥, 피리는 피리~리~, 피아노는 꽈꽈과~광, 바이올린은 지리~지리~, 캐츠네츠는 짝짝짝~ ,트라이앵글은 띵딩딩 등 각종 악기소리나 내면서 말을 한다.

3 .리듬을 살린다: 말의 속도를 다양하게 변하게 한다. 빠르게 말을 하거나 또는 매우 느리게 말을 한다. 때론 빠르고 느린 것을 섞을 수도 있으며 더듬더듬 말을 하거나 랩으로 말을 하기도 한다.

4. 말의 강도를 다르게 한다: 말을 속삭이듯 하거나 소리를 지르기도 하며 때론 두 가지를 번갈아 사용하기도 하며 커다란 함성을 지르기도 한다.

5 .음향효과를 살린다: 의성어와 의태어를 사용한다. 철벅철벅, 콸콸콸, 어~흥~, 야~옹, 멍멍, 캥캥, 어~우, 움~머, 꿀~꿀, 꼬끼~오, 부~엉, 찍찍, 꽥~꽥, 콸콸콸, 펄럭펄럭, 사뿐사뿐, 저벅저벅, 슈우~웅, 둥둥둥 등이 있다.

다음은 스토리의 구성과 강조점에 대하여 알아본다.

1. 아이들이 요즘 좋아하는 책, 영화, TV드라마, 장난감이 무엇인지 사전조사를 하여 스토리의 소재를 찾아보고 또한 응용한다.

2. 시작을 하기 전에 전체적인 스토리를 구성한다: 먼저 아빠의 상상력을 동원한다. 대상은 무궁무진하다. 정글, 빙하지대, 우주, 물속, 사막, 산꼭대기, 화산, 불, 공룡시대, 외계인, 우주전쟁, 원시인, 에베레스트산 정상, 운하, 해협, 중세시대, 조선시대, 고구려 주몽왕, 세종대왕, 이순신장군 등등 모든 역사적 인물이나, 시대, 다양한 장소가 대상이 된다. 이런 다양성은 그 자체로 언어발달을 제고하며 상상력을 자극하고, 다양한 형태에서 호기심이 생성된다.

3. 아이들도 참여한다: 중간에 아이들이 질문할 수 있는 여백을 가진다. 아이들이 ‘아빠, 그래서 친구들은 어떻게 되었어요’ 혹은 ‘그 공룡이 얼마나 커요?’라고 질문하면 즉시 답변을 주고 다시 시작한다.

4. 도덕적 교훈: 단지 이야기를 위한 이야기가 아니라 권성징악이나 신상필벌, 약속의 중요성의 내용이 필요하며 아이들도 공감이 가는 이야기로서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내용으로 한다.

5. 감정교류: 이야기가 끝나면 아이들에게 이야기에 대해 의견교환을 하거나 질문을 받아주면서 지적호기심을 해결해주거나 감정을 받아준다.

6. 시리즈일 경우에 다음에 시작할 때, 아이들이 오늘의 마지막 이야기를 꼭 아빠에게 이야기를 해달라고 부탁을 한다. 그러면 기억을 잊지 않으려고 하며 상상력은 더욱 커진다.

스토리텔링에서 중요한 개념은 상상력이다. 이것은 바로 창의성의 원천동력이며 엄마들이 전집을 많이 사서 아이에게 읽히려고 하는 이유이다. 그러나 전집을 많이 구입한다고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

우선 구입하는 과정에서 엄마만 참여를 하고, 구입 후에는 본전생각을 하게 되고, 자칫 아이에게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기 쉽기에 오히려 책을 싫어할 수도 있다. 오히려 책에 대한 소유욕만 증가하고, 할부비용의 증가로 가처분소득은 감소하고 가정형편이 더 나빠지기 십상이다.

아빠들이여! 이제 스토리텔링을 해보자. 그러면 굳이 전집을 사지 않아도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상상력은 매우 향상된다. 아빠의 입에서 수많은 이야기가 거미줄이 나오듯이 끝없이 나올 수 있다.

또한 아빠 목소리의 장점이 있다. 엄마는 고음이지만 아빠는 중저음의 소리가 난다. 이 소리를 많이 들으면 들을수록 아이의 심리적인 안정을 꾀할 수 있다.

보너스도 있다. 가끔 아이에게 스토리텔링을 해주면 아이의 입장에서는 아빠를 너무 사랑하게 된다. 친구같이 친밀한 관계가 된다. 저절로 좋은 아빠가 된다.

-글:권오진/아빠학교 교장

-"놀이가 최고의 교육입니다" 키즈타임(www.kizti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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