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내 증권사들 베트남 지분투자 물거품 되나

입력 2012-03-08 11:43 수정 2012-03-08 18:1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베트남 정부, 해외 투자자 국내기업 지분투자 범위 일률적으로 못박아..49%, 100% 두 유형만 제시

-시장개방 조치를 노리고 우호지분 투자를 통해 49% 이상 지분투자해서 투자자금 회수하려던 계획 차질

-투자 규모는 각 회사별로 60억원부터 100억원 규모.. 총 500억원

무려 5년만에 빗장이 풀린 베트남 투자지분 확대안을 앞두고 현지 기업에 투자한 국내 증권사들이 난관에 봉착했다.

그동안 베트남 정부는 외국인 투자지분을 49%로 제한했지만 곧 발표를 앞둔 외국인 투자지분 개정안엔 외국인들의 투자 지분 비중을 49%와 100%, 두 유형으로만 규정지었다.

이로인해 지난 2007년 발효된 WTO양호안에 따라 5년 유예기간이 지난 올해 시장 개방을 예상하고 베트남 현지에 49%이상 지분 투자 확대로 경영에 참여하려던 국내 증권사들 행보에 적신호가 켜졌다. 베트남에 투자한 국내 증권사들은 업체당 외국인 투자지분이 70~80%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그동안 추가로 20~30% 우호 지분을 늘린 상태다. 지분 확대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려던 게 당초 투자목적이었다.

현재 베트남 현지 합작법인으로 진출한 미래에셋, 골든브릿지, 우리투자, 한국투자증권은 대부분 경영권 행사가 어려운 49%의 지분을 획득한 상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초 베트남 금융당국은 세부법과 시행령 규칙 발표에 앞서 각 증권사 베트남 담당자들에게 외국인 지분제한 취득과 관련한 내용을 49%와 100%로 두 가지로 발표한다고 사전 고지했다.

베트남 정부의 고지대로 100% 지분 확보는 사실상 의미가 없다는 게 투자 증권사들의 분석이다. 100% 지분을 갖게 되는 것은 단순 투자가 아니라 회사경영을 책임지고 투자하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각 회사별로 60억원부터 100억원 규모를 투자했고, 총 투자 금액은 5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다.

통상 국내 금융지주법상 해외 현지 법인에 자금조달시 지분을 80%이상 지녀야 모기업에서 자금조달이 원활하다. 보통 의결권도 지분 65%이상 이어야 가능하다.

A 증권사의 베트남 현지 법인 관계자는 "외국인 지분 취득제한 규정이 풀리는 2012년을 기점으로 지분확대를 통해 베트남 현지 투자를 다변화 하려 했는데 막막할 따름"이라며 "만약 100% 지분을 취득할 경우 베트남 현지 주주들이 시세차익을 노려 국내 증권사들의 비용 부담만 엄청 소요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100% 지분 전부 가지게 될 경우 현지 베트남 주주들로부터 지분을 인수해야 하는데 베트남 현지 주주들이 당연히 프리미엄을 붙여 되팔 것이 뻔하다는 얘기다.

이같은 증권사들의 애로사항과 관련, 금융위에서도 중요성을 파악하고 발벗고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난 2월말 베트남을 방문한 금융위원회 김석동 위원장도 호치민에서 증권사 베트남 법인장들과 함께 간담회를 갖고 업계 의견을 수렴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국내 금융업계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TF구성 등 다양한 접근 방법을 모색하는 한편 양국간 외교 마찰 없이 처리하는데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이달말 예정된 2012 서울 핵안보 정상회의에서도 베트남 정상급들과 재차 접촉을 갖고 국내 증권사들의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하루에 한국시리즈 2연승' KIA, 우승 확률 90%…김도영, KS 첫 홈런 '쾅'
  • “출국 전 빼빼로 사러 왔어요” 롯데마트 서울역에 외국인 인산인해 [르포]
  • "따로, 또 같이"…활동반경 넓힌 블랙핑크, 다음 챕터는? [이슈크래커]
  • ‘7층에 갇힌’ 삼성전자 임원들, 하반기 자사주 10만주 매수
  • 미 국방장관 "북한 병력 러시아에 있다는 증거 있다"
  • "돈 빌릴 곳 없나요" 여기 저기 퇴짜맞은 저신용자, 급전창구로
  • 단독 “루카셴코, 방북 가능성 커져”...북한, 친러 벨라루스와도 협력 강화
  • 산업용 전기요금 10% 인상, 삼성전자 3500억 더 낸다
  • 오늘의 상승종목

  • 10.2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2,235,000
    • -0.61%
    • 이더리움
    • 3,474,000
    • -4.14%
    • 비트코인 캐시
    • 482,000
    • -2.01%
    • 리플
    • 726
    • -0.95%
    • 솔라나
    • 239,400
    • +3.82%
    • 에이다
    • 486
    • -2.41%
    • 이오스
    • 650
    • -2.69%
    • 트론
    • 222
    • +0.45%
    • 스텔라루멘
    • 131
    • -0.76%
    • 비트코인에스브이
    • 64,650
    • -2.34%
    • 체인링크
    • 15,580
    • -5.35%
    • 샌드박스
    • 365
    • -3.4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