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과 클래식의 만남. 어떤 하모니가 나올까.
'음유시인'루시드폴(본명 조윤석)이 재즈피아니스트 조윤성과 스페셜한 만남을 가진다. 루시드폴은 다음달 20일부터 3일간 LG아트센터에서 ‘루시드 폴 with 조윤성 세미심포닉 앙상블’ 이라는 제목으로 공연을 갖는다. 각기 다른 음악적 감수성의 화학반응은 어떤 무대를 만들어낼지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루시드폴과 조윤성을 신사동 한 카페에서 마주했다.
◇대중음악과 클래식의 조우
이들의 만남은 어떻게 이뤄진 것일까. 루시드폴과 조윤성이 음악적으로 조우를 하게 된 데는 그 사이에 유희열이 있었다.
루시드폴은 “유희열씨가 윤성씨를 소개해줬다.”며 “윤성씨와 음악적 필드는 다르지만 개인적으로 윤성씨의 음악을 좋아했다”고 했다. 이어 “우린 언뜻 봤을 때 스타일이 많이 다르지만 함께하면 시너지가 날 것이란 믿음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조윤성. 아직 대중들에게 낯선 이름이다. 하지만 피아노 입시생들 사이에서는 교수로 뮤지션으로 꽤 이름이 알려져있다.
조윤성의 궤적은 꽤 화려하다. 조윤성은 아르헨티나 국립음대에서 클래식 음악을 전공했다. 이후 프랭크시나트라밴드 수석 피아노 연주자로 활동했으며 국내에서는 솔로 혹은 듀엣 연주 앨범을 꾸준히 내온 경력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 그는 루시드폴과의 공연에 영광이라 말하며 ‘개천에서 용 난 격’이라 겸손해했다. 조윤성이 바라본 루시드폴의 음악은 어떤 느낌이었을까?
조윤성은 “루시드폴의 가사들이 너무 독특하고 좋았다. 다른 싱어송라이터에겐 없는 특이한 소재들이었다.”고 감탄했다.
대중음악계의 노래하는 시인 루시드폴. 재즈계의 천재피아니스트 조윤성의 콜라보레이션 공연은 어떤 그림을 그려낼까.
이들은 ‘낭만’이라 답했다. 조윤성은 “슬픔, 연인, 사랑, 죽음 등에 대한 테마가 있다.”며 그것을 연주하고 노래한다고 답했다.
이러한 공연 콘셉트는 루시드폴이 하게 됐다고. 루시드폴은 “내 음악에 대해 연구해야 할 때가 온 것 같았다”며 때문에 클래식과 크로스오버를 시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음을 다루는 일. 이 코드와 저 코드가 배합하는 일은 마치 실험실에서 다른 원소의 결합과도 같다. ”며 “새로운 실험적인 일인만큼 이때까지 듣지 못한 사운드를 접하게 될 것 같다”고 설렘을 드러냈다.
이번 공연에서 기대되는 것 중의 하나는 웅장한 사운드다. 20여명의 오케스트라 단원이 구성된 세미 심포닉 형태기 때문이다. 조윤성은 “악기편성부터 색다르다. 오케스트라적 사운드에 남미적 리듬이 가미됐다. 동화적이고 멜로디컬한 음이 적절하게 배합되며 들으실 때 재미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에서 조윤성은 일렉트리닉 피아노, 오르겐 등 다양한 피아노 연주를 선보이며 루시드폴은 주로 노래와 기타를 담당했다. 이들은 이번 공연에서 ‘연주적 퍼포먼스’를 기대해달라 입을 모았다.실험적인 공연 형태에 이들은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고 있단다.
루시드폴은 “제가 원작자라고 한다면 윤성씨는 영화감독에 비유할 수 있겠다. 윤성씨가 다양한 악기를 통해 공연을 만들어간다.”며 “한편의 영화가 나오기까지 감독과 작가의 소통이 있듯 윤성씨와 저는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공연에 대한 콘셉트와 음악적 교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