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 포인트]봄과함께 녹아내리는 그리스 위기

입력 2012-03-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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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부터 꽃샘추위가 찾아온다는 예보에도 불구하고 봄은 모르는 사이에 우리의 곁에 바싹 다가왔다. 봄이 오면서 그리스 위기도 함께 사그라지려고 하는 모양세다.

지겹도록 세계증시의 발목을 잡아왔던 그리스 재정위기에서 이번에는 좀 벗어날 수 있을까.

◇그리스에 대한 낙관적 분위기 확산에 중국정부 내수부양책까지

그리스 국채를 보유한 민간 채권단의 국채교환 참여 통보가 마감된 가운데 참여율이 이미 75%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리스 문제 해결에 대한 낙관적 시선이 확산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민간 채권단 가운데 그리스 국채에 대한 추가 손실탕감을 통해 채무 재조정에 나서기로 합의한 비율이 75%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한 그리스 현지 언론은 80% 이상이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다른 현지 언론은 그리스 고위 관련의 말을 인용해 지금 추세로는 그리스 정부가 목표로 했던 90%에 근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리스 정부는 국채교환 결과를 현지 시간으로 9일 오전 8시(한국시간 9일 오후 3시)쯤 재무부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다.

그동안 그리스 정부는 민간채권단의 최소 75% 이상은 넘기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75% 이상이면 민간 채권단 전체에게 국채교환 참여를 강요할 수 있는 집단행동조항(CAC)를 적용해 모든 채권단에 국채교환 참여를 강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민간채권단의 참여비율이 그리스 정부의 희망치를 충족시키면서 이후 국채교환은 큰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국채해결에 대한 낙관적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간밤 유럽과 미국증시도 상승탄력을 받았다. 이날 범유럽권지수인 Stoxx유럽600지수는 전일대비 1.5% 상승한 264.12로 장을 마감하며 지난달 3일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영국 FTSE100지수가 1.18% 올랐고 프랑스 CAC40과 독일 DAX지수도 각각 2.47%, 2.46% 올랐다. 다우지수도 전일대비 70.61포인트, 0.55% 상승한 1만2907.94로 장을 마쳤다.

그리스 문제가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데다 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으로 실망을 안겼던 중국 정부가 곧 내수부양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도 커지며 국내 증시의 힘을 보태고 있다.

◇변동성 장세에는 유의

글로벌 호재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유의사항이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중국의 성장률 전망 하향, 각국 정책 당국의 태도 변화, 외국인의 차익 실현 매물로 변동성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며 “이달까지 제한적인 변동성 국면이 이어진 후 실적 발표 시즌을 기점으로 재차 상승세를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리스와 중국이 안정을 찾고 있지만 미국의 고용회복 여부와 국제유가 역시 국내증시의 변동성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현대증권 이상재 연구원은 “2012년 자금흐름의 핵심은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의 유효성”이라며 “이는 유가상승 위험을 극복할 정도로 미 고용회복세가 지속될 것인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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