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스위스3저축은행이 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기존에 추진했던 계열사 현대스위스4저축은행 매각이 지지부진하자 매물 가치가 더 높은 현대스위스3저축은행도 시장에 내놓았다.
9일 저축은행권에 따르면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계열사인 현대스위스3저축은행에 대한 M&A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스위스4저축은행 매각을 추진하다 현대스위스3저축은행도 매각 대상에 포함시킨 것이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장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현대스위스3저축은행이나 현대스위스4저축은행 중 하나를 매각하겠다는 계획”이라며 “바이어의 입맛에 따라 원하는 매물을 팔 생각인데 아직까지 매각작업이 진척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현대스위스3은 지난해 말 기준 총 자산이 7089억원으로 자산 규모가 7602억원인 현대스위스4와 비슷한 규모다. 하지만 잠실, 분당, 일산, 충북 진천 등 주요 거점에 지점 4곳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스위스4저축은행은 분당, 대구, 포항, 전주 등 지점이 주로 지방에 있어 현대스위스3의 매물가치가 현대스위스4보다 더 높다.
업계에서는 현대스위스가 현대스위스3을 시장에 내놓은 이유가 오는 3월 시작되는 연결 재무제표 작성에 따른 부담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대스위스는 지난 2009년 부실 금융기관이었던 중부저축은행을 인수해 현대스위스3저축은행을 열었다.
부실 금융기관 인수에 따라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급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금융당국은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하면 3년 동안 피인수 금융회사를 연결 회계 대상에서 제외하고 BIS 비율을 산출토록 하고 있다. 이 3년의 유예 기간이 이달 종료된다. 저축은행권에서는 현대스위스가 당국에 연결회계 유예기간 연장을 요청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결국 현대스위스3을 매각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현대스위스3 매각과 관련해 현대스위스가 이미 매각이 이미 가시화됐다는 소문도 있다.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현대스위스가 일반기업과 MOU를 체결하고 매각 작업을 상당 부분 진행시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