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괴물’ 스마티문학 최고 부담중량 달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입력 2012-03-09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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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신예 ‘스마티문학’(미국산, 3세 수, 40조 고옥봉 조교사)이 본인 최고 부담중량을 짊어지고 ‘와이어 투 와이어(wire to wire)’ 우승을 기록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스마티문학’은 지난 4일 2000m로 펼쳐진 제10경주(혼합, 핸디캡)에서 현역 3세마 최고부담 중량인 59kg 짊어지고 경주 초반부터 폭발적인 스피드로 경주로를 장악하며 7마신차의 대승을 기록했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란 출발게이트부터 선두를 내주지 않은 채 1위를 차지하는 것. 최전성기의 경주마도 감당하기 어려운 59kg의 높은 부담중량을 짊어지고 우승을 차지한 ‘스마티문학’에게 이번 우승은 의미가 크다.

상대가 한수 아래로 평가받았지만, ‘스마티문학’은 경주 막판 승부를 결정짓는 스타일을 버리고 특유의 스피드를 마음껏 과시하며 경주로를 종횡무진 누볐다. 높은 부담중량에도 불구하고 피로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몸놀림으로 문정균 기수는 채찍한번 대지 않고 대승을 이끌었다. 특히, 뛰어난 초반 스피드뿐만 아니라 결승선 전방 200m 주파기록을 나타내는 ‘G-1F’기록이 4~5세 전성기의 경주마보다 뛰어난 11초대를 기록할 정도로 뒷심 또한 좋았다.

지난해 2세마 최초로 출전한 그랑프리(GI)에서 최강의 경주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능력을 인정받은 '스마티문학‘은 올해 들어 한층 물오른 기량으로 시즌 2연승을 달리며 자신의 존재를 팬들에게 뚜렷하게 각인시키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그랑프리 이후 첫 출전한 일반경주에서 ‘스마티문학’은 2위마를 무려 10마신 차이로 제압했다. 놀라운 점은 2위가 바로 ‘동반의강자’라는 사실이다. 비록 전성기가 지났다고는 하지만 ‘동반의강자’는 ‘가속도’ ‘포경선’과 함께 그랑프리 2연패에 빛나는 서울경마공원 최강의 경주마다.

하지만 지난해 ‘스마티문학’이 그랑프리에 출전할 당시 주위의 시선은 곱지 못했다. 이유는 아직 그가 2세마란 점에서 부상의 위험을 무릅쓰고 무리하게 경주에 출전했다는 이유다. 하지만, 지난주 ‘스마티문학’은 부상의 위험과 높은 부담중량에 따른 후유증은커녕 오히려 한층 성장된 모습으로 좋은 경주 내용을 보여줘 앞으로의 가능성을 밝혔다.

또한 ‘스마티문학’은 최강의 경주마로 평가받고 있는 과거 ‘동반의강자’와 ‘터프윈’의 성장과정과 비교해 봐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은 경주력을 보여줘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 2008년 ‘동반의강자’는 1군 첫 대회를 치른 후 출전한 경주에서 2위에 그쳤고, ‘터프윈’의 경우도 2010년 그랑프리 이후 출전한 경주에서 2위에 그쳤으나 ‘스마티문학’은 그랑프리 이후에도 2연승을 기록하는 등 뛰어난 명마임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스마티문학’은 아직 3세의 경주마라는 점에서 국내 경주마 부문의 모든 기록을 갈아 치울 수 있는 유력 경주마로 평가를 받고 있다. 이중 대표적인 불멸의 기록으로는 그랑프리 3년 연속 우승을 들 수 있다.

역대 그랑프리 2년 연속 우승은 ‘포경선’, ‘가속도’, ‘동반의강자’등 단 3두에 불과하고 아직 3년 연속 우승의 기록은 없다. 이와 같은 측면에서 ‘스마티문학’의 나이와 현재까지의 경주력을 감안해 보면 불멸의 기록 도전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로 볼 수 있다.

물론 아직은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우선 정상급 경주마들과의 경쟁을 비롯해 향후 높은 부담중량에 따른 부상 방지, 올 시즌부터 새롭게 도입된 별정방식의 중량 등이 결국 ‘스마티문학’이 극복해야 될 과제다. 데뷔초기 화려한 경기력으로 주목받은 기대주들이 높은 부담중량을 극복하지 못하고 조기 은퇴를 하는 사례가 많은 만큼 ‘스마티문학’으로서는 올해가 부담중량과의 한판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랑프리 챔피언 ‘터프윈’이 여유 있는 휴식을 취하는 동안 괴물 ‘스마티문학’과 한국 최다연승의 주인공인 ‘미스터파크’는 자신들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덕분에 ‘터프윈’ vs ‘스마티문학 vs ‘미스터파크’라는 삼각 라이벌 구도가 완성됐다. 현실적으로 이들이 재회할 무대는 오는 7월로 예정된 부산광역시장배와 연말 그랑프리뿐이다. 팬의 입장에서는 멀게만 느껴지지만 그 기다림만큼이나 기대감은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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