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수수료 인하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3대 자산운용사로 꼽히는 블랙록과 뱅가드 스테이트스트리트는 올들어 75개 상품의 수수료를 인하했다.
지난해 업계 전체에서 수수료를 인하한 상품이 94개였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이는 상당한 수치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들 3사는 1조2000억달러 규모의 ETF시장에서 84%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데이터 공급업체인 엑스티에프(XTF)에 따르면 이들 3사가 올해 수수료를 올린 상품은 2개에 불과하다.
자산관리업계의 수수료 경쟁은 최근 수년에 걸쳐 치열해지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ETF 상품을 출범하는 운용사가 늘면서 고객 유치 경쟁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그덴 해몬드 맥킨지 컨설턴트는 “ETF 시장은 자산관리 업계에서 중요한 성장 동력이 됐다”며 “수수료는 신규 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해몬드는 “이미 성숙해진 자산관리 시장에서 이익을 내기 위해 경쟁이 치열한 게 당연하다”며 “일부 운용사들은 경쟁력을 갖기 위해 비용구조를 개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