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한미FTA와 제주해군기지 반대 주장에 황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9일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중앙 부처 국ㆍ과장과의 대화에서 “최근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파기하자고 하는 주장이 일고 있는데 매우 황당하다”고 말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늘 당면하고 있는 문제가 아무리 급하더라도 내일 어떤 문제가 생길 것인가, 어떤 결과로 나타날 것인가를 생각하며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말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또 “과장급 이상만 돼도 자기 말에 책임을 져야 하고 이것이 민주주의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정부에서 한미 FTA와 제주 해군기지 건설의 불가피성을 역설했던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와 정동영 상임고문 등이 현 정부 들어 말 바꾸기를 하고 있다는 비판으로 풀이된다.
제주 해군기지 반대에 대해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여러 책임자들이 타당성에 대해 논리정연하게 말하고 결정을 했다”며 “지금 이렇게 반대를 하니까 또 황당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배가 1년에 500척 드나드는 소말리아에서도 보호를 위해 함정이 목숨을 걸고 지킨다”면서 “제주해협에서는 약 50만척이 움직이는데 무방비 상태로 있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진해나 평택기지에서 (제주에) 가려면 전속도로 가도 8시간이 걸린다”며 “그동안 해상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데 그런 고민을 그 당시에 한 것 같고, 굉장히 옳은 판단이다”고 밝혔다.
최근 물가 불안과 관련해서는 “옛날식으로 정부가 가격을 획일화할 것이 아니라 과학적 입체적으로 해야 한다”면서 “공직의 권한으로 물가를 잡으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