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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대중동 정책이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미군의 총기난사 사태가 발생하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공습하는 등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입장이 더욱 난처하게 됐다.
미군 병사 1명이 11일(현지시간)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주에서 민간인을 향해 총을 난사해 최소 17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희생자 중에는 어린이 9명과 여성 3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는 지난달 아프간 주둔 미군의 코란 소각 이후 발생해 반미 감정이 격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통신은 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총격사태는 비극적이며 충격적인 것”이라며 “가능한 한 빨리 진상을 파악하고 책임자가 누구든지 반드시 문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애도를 표시했으며 미군은 아프간 주민들을 깊이 존중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무고한 민간인을 고의로 살해한 것은 용서받지 못할 짓”이라고 미군을 성토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미국으로부터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진상규명을 원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9일 이후 사흘간 가자지구에 공습을 가해 최소 18명이 숨졌다.
이번 공습은 최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 이스라엘이 로켓포 공격을 가한데 따른 보복공격이다.
12세의 소년과 61세의 노인 등이 공습에 사망했고 적어도 5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부상을 입었다.
특히 이번 공습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개발 시설을 공격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발생해 오바마 대통령의 중동 정책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