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지난달 23년 만에 가장 큰 무역적자를 기록한 영향으로 환율이 사흘 만에 상승했다. 신흥국들의 경기 신호가 잇따라 부정적으로 나오자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1달러에 6.20원 오른 1124.00원에 마감했다. 지난 8일 1110원대로 하락한 환율은 3거래일 만에 1120원대로 복귀했다.
환율 상승은 역외 펀드가 주도했다. 이들은 장 초반부터 달러 매수 우위를 보이면서 환율 고점을 점차 끌어올렸다. 중국이 지난달 314억8000만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한 데다 유가도 오르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미국의 경기 지표들은 호조를 보이면서 달러화 강세, 신흥국 통화 약세의 구도가 이뤄졌다. 우리나라 증시도 하락하면서 환율 상승을 자극했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주말에 피치와 무디스 등이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디폴트(채무불이행) 수준으로 강등하면서 좋은 소식들이 없었던 데다 중국의 무역적자까지 겹쳐 환율이 올랐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다만 1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 등의 통화정책 방향에 따라 환율의 향방이 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후 3시40분 현재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환율은 1유로에 0.0017달러 내린 1.3095달러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