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와 그린마운틴커피로스터가 미국에서 커피전쟁을 펼치고 있다.
스타벅스는 주로 커피전문점을 통한 커피와 각종 음료 판매에 주력해왔다.
반면 그린마운틴은 가정용 커피기계와 포장커피 등을 판매했다.
양사는 그 동안 사업영역이 겹치지 않았으나 스타벅스가 지난 9일(현지시간) 커피머신 판매를 결정하면서 직접적인 경쟁을 펼치게 됐다.
스타벅스는 독일 쿠뤼거와 손잡고 에스프레소 기반의 각종 커피를 집에서 직접 만들 수 있는 ‘베리스모’ 커피기계를 제작하기로 했다.
그린마운틴 주가는 이날 15.7% 폭락했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그린마운틴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그린마운틴의 커피기계에 들어가는 ‘K-Cup’캡슐커피를 판매해왔다.
그러나 이번 발표로 스타벅스는 그린마운틴의 ‘친구’에서 ‘적’으로 돌아선 셈이다.
스타벅스는 ‘베리스모’와 그린마운틴의 커피기계인 ‘큐리그’는 커피를 생산하는 방식이 다르다면서 회사가 그린마운틴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베리스모는 고압식으로 커피를 내리는 방식으로 에스프레소 커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주요 경쟁제품은 그린마운틴의 큐리그가 아니라 네슬레의 SA머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린마운틴 대변인도 “북미 시장에서 저압식 커피기계는 우리의 큐리그와 크래프트푸드의 타시모머신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캔어코드제뉴이티의 스콧 밴 윙클 애널리스트는 “스타벅스와 그린마운틴의 커피머신은 서로 다른 소비자를 겨냥한 것”이라며 “그린마운틴이 치열한 경쟁에 처할 위험은 낮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커피를 내리는 방식에 차이가 있다고는 하지만 스타벅스는 그린마운틴이 장악하고 있던 시장에서 유사하거나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을 들고 나와 새 경쟁자로 떠올랐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가정용 커피기계와 관련 시장 규모는 북미에서만 최소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린마운틴은 큐리그에 들어가는 캡슐커피이며 회사 최대 히트작인 ‘K-Cup’ 캡슐커피에 대한 특허가 오는 9월 만료되기 때문에 스타벅스외에 더 많은 업체와의 경쟁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린마운틴도 스타벅스와의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
회사는 이탈리아 명품 커피업체 루이지 라바짜와 손잡고 지난달 라떼와 카푸치노 전문 새 커피기계 ‘뷰(Vue)’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