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울산에 살으리랏다

입력 2012-03-13 09:30 수정 2012-03-13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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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라 시인

바다내음 나는 아름드리 송림길을 달려보세
시원하고 향기로운 5월의 훈풍을 안고
울산이라 대왕암, 동백꽃도 나를 부른다.

어촌내음 나는 주전 해변길을 걸어 보세
정겨운 아낙네들의 두닥이는 물미역 다듬는 손길
파도와 합창하는 몽돌들의 개구리 울음소리

풀내나는 강동사랑 길, 정겨운 모습, 꿈같은 시골 길
어머니 품속으로 달려들듯 마음속은 어리광이
팔다리도 신이 나서 발걸음을 재촉한다.

춤추는 고래동상, 활처럼 자리 잡은 아담한 정자항
저 멀리 왔다가 다시오는 부서지는 하얀 파도들
나를 부른다. 오순도순 모여 있는 횟집들,

염포산 산내음, 진달래 철쭉꽃 나에게 손짓한다.
정상에 오르니 앞엔 중공업 뒤엔 조선소
한눈에 들어오니 여기가 공업도시 울산이구나

저녁 어둠을 뚫고 한줄기 울기등대 불빛 비치니
부웅부웅 뱃고동 울리고 신이 난 물고기는 헤엄친다.
아! 여기가 바로 해변도시 울산이로다.

※2011년 한국은행 문예작품 공모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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