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이자 감면·예금 이자 우대
중기 손해액 80%까지 보험금 지급
신성장동력 기업엔 특별지원 자금
‘9988’.
중소기업이 우리나라 사업체의 99%를 차지하고, 국내 종사자의 88%가 중소기업에 종사하고 있다는 의미다. 제조업, 건설업, 운수업 등 산업 발전의 절대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현실은 ‘0112’에 조명이 비춰지고 있다. 1%의 대기업이 창출해내는 부가가치에 눈길이 쏠리고, 배 이상 차이나는 급여에 근로자들은 12%의 대기업 종사자가 되고 싶어한다.
언제부턴가 중소기업은 젊은 이들에게는 취업하고 싶지 않은 곳으로, 경영자들에게는 운영하기 어려운 기업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다.
경영난을 겪는 중소기업이 늘어나자 국가에서는 ‘상생’을 내세워 중소기업 살리기에 나섰고, 은행들도 역시 이 같은 흐름에 동참했다. 기본적인 자금지원은 물론 기술개발을 위한 환경 조성까지 관심을 두면서, 한 마디로 ‘요람에서 무덤까지’중소기업 운영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은행 상품은 특정 업권을 육성하기 위한 지원금은 물론, 대출 이자 감면, 예금 이자 우대 등 여러 혜택을 제공한다.
은행별 대표 대출 상품을 살펴보면 국민은행 ‘KB점주권 SOHO(소호)우대대출’와 ‘KB릴레이션십론’, 우리은행 ‘중소기업 위(We)드림 대출’, 신한은행 ‘신한 동행 중소기업대출’, 하나은행 ‘하나 직장인론, 기업은행 ‘e-매출채권보험대출’, ‘공공기관하도급대금 매출채권담보대출’ 등이 있다.
몇 가지 상품을 살펴보면 기업은행의 ‘e-매출채권보험대출’은 전자보험채권으로 결제 받는 법인 또는 개인사업자로 신용보증기금의 매출채권보험증권을 발급받은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신보가 경영 중에 발생한 중소기업의 손해액 80%까지 보험금을 지급해주는데 기업은행이 이 보험가입금액을 한도로 운전자금을 대출해주는 것이다. 하도급자가 기성고 이행에 따라 원도급자로부터 수취한 매출채권을 담보로 대출을 지원하고, 발주처인 공공기관의 결제자금으로 대출금을 상환하는 상품이다.
특정과목회수율을 100%로 적용해 하도급업체의 신용등급에 관계없이 동일 대출금리 약6.1%정도 적용된다.
우리은행의 ‘위 드림 대출’상품은 시리즈로 출시됐다. 작년에 처음으로 상품을 선보인 후 올해 ‘위 드림 대출Ⅱ’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규모가 작은 개인사업자 등 소기업에게도 시설자금 한도와 담보인정비율 확대 등을 통해 대출한도를 확대했고, 대출 취급금액의 제한 사항을 폐지해 소액 자금도 지원 가능토록 구성했다.
예·적금 가입 상품도 중소기업 맞춤형으로 출시했다. 신한은행은 가맹점을 운영하는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복합상품인 ‘신한 MyShop’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기본형 서비스인 ‘Myshop 기본팩’, 카드이용고객을 위한 ‘Myshop 카드팩’, 대출고객을 위한 ‘Myshop 대출팩’ 등 3가지로 구성됐다. 가입자에게는 이체 수수료 면제, 금리 우대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특정 사업에 대한 자금지원도 눈에 띈다. 기업은행은 문화콘텐츠 사업 육성을 위해 지난해부터 3년간 4500억원을 지원키로 이미 밝힌 바 있다. 최근엔 기술보증기금과 함께 CJ E&M이 추천하는 문화콘텐츠 관련 중소협력사에 총 100억원의 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뿐만 아니라 청년창업 활성화를 위해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추진하는 청년창업자금의 민간운용사로 선정됐으며, 또한 400억원을 출자하기도 했다.
작년엔 수출기업과 신성장동력 기업을 위해 각각 1000억원, 1500억원의 특별 지원 자금을 선뜻 내놓았다.
중소기업 기술개발을 위한 조력에도 기업은행은 적극 나서고 있다. 중소기업 대출 점유율이 20%를 넘어서며 1위를 유지하면서 기업 육성에 뒷짐만 지고 있지는 않는 것이다. 지난 2010년에는 은행들 중 가운데 선도적으로 기술보증기금 등과 함께 기술개발 중소기업 지원을 뒷받침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올초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중소기업 부문의 ‘경기 조절자’ 역할을 강조한 바 있다. 당시 조 행장은 “글로벌 재정위기에 따른 환율급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입업체를 위해 실수요 자금에 대한 외화대출과 수출입기업 특별지원자금 1조원 대출 등 자금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