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여윳돈으로 투자' 천만에…지출 줄이고 장기전략 세워라

입력 2012-03-1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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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푼돈으로 목돈만들기①성공 재테크, 의식부터 바꿔라

100세 시대 은퇴 준비하라는 말은 중소기업에 다니는 진모씨(43) 에게는 남의 말만 같다. 당장 먹고 살기에도 힘이 드는데 노후를 대비한 은퇴설계는 진 씨에게는 먼 나라 얘기다. 여윳돈이 있어야 종자돈 삼아 돈을 모으겠는데 여윳돈을 마련하기에는 현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두 자녀 교육비와 생활비, 전세자금 대출 원금과 이자를 내고 나면 월급통장에 남는 돈이 없다. 어떻게 재테크를 하라는지 숨만 막힐 뿐이다.

이처럼 대한민국을 살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보는 얘기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먼저 의식을 바꾸지 않는 한 재테크를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조언했다. 재테크의 시작은 여윳돈을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라 쓸데없는 지출을 줄여 그 돈으로 조금씩 투자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젊은층은 목돈 마련을 위해 단기 목표를 설정하는 경우가 많다. 학자금 마련이나, 결혼자금마련, 자동차구입자금 등 단기 목표로 설정해 재테크를 시작한다는 것이다.

금융투자협회가 최근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2011년 12월 9일부터 28일까지 개인 및 기관투자자(개인투자자 1500명, 기관투자자 101명) 대상으로 실시한 ‘투자실태에 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금융투자의 목적이 ‘노후 대책 자금 마련’, ‘자녀 교육·자녀 결혼 자금 마련’, ‘생활 자금 마련’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연령이 낮을수록 ‘주택자금 마련’ 비율이, 연령이 높을수록 ‘노후 대책 자금 마련’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당장 노후 대책이 눈앞에 나타났을 때 노후자금을 마련하려면 적립금액이 커기 때문에 부담감이 큰데다 꾸준히 적립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100세 시대를 맞아 일하는 기간보다 향후 노후를 보내는 기간이 더 길어진 만큼 노후 준비는 한 살이라도 젊을 때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고 단기 목표보다는 장기적 목표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단기목표를 설정할 경우 목표 달성 시 자금을 다 써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노후자금 마련을 위해서는 20~30년 이상 장기목표를 세워야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김세종 삼성증권 에프엔아너스(FnHonors) 잠실지점 차장은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말은 낡았지만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에 책상 위에 저금통을 놓고, 잔돈이 생기면 무조건 모아 저금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며 “일반적으로 소액 재테크로 적립식 펀드를 이용해 매달 같은 날 납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매달 10일에 절반, 매달 25일에 나머지 절반 등 날짜를 나눠 입금하면 코스트 애버리지(cost averige)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거창한 목표를 세우고 무리하게 저축하거나 금융상품에 투자하기보다 현재의 생활습관에서 절약할 수 있는 비용을 줄여 그 금액을 투자하는 것이 향후 20~30년을 내다볼 경우 큰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소액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흔히 얘기하는 라떼효과라는 정액적립식 투자방법이 있다. 예를 들어 4000원하는 카페라떼 한잔을 매일 먹지 않고 30년을 저축하면 2억원이라는 목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소액으로 투자할 경우 상품선택 시 주의해야할 점은 소득공제 여부나 비과세, 세금우대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좋은 재테크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추천한다.

이현규 한화증권 강남리더스라운지 센터장은 “소액 자산일수록 시간 효과를 볼 수 있도록 세밀하고 안정적으로 접근해야 투자금 씨앗을 만들 수 있다”며 “원금을 잃지 않고 투자 기반을 닦을 수 있도록 안정성에 중점을 둔 재테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소액이라도 중단하지 않고 계속 불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혹시 중간에 중단하거나 환매하면 시간의 효과를 버리는 것이어서 꾸준한 투자가 물가상승률 이상의 수익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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