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나 임원의 지분 매매는 주가 등락의 결정적 요인 중 하나다. 지분을 사면 주가가 오르지만 팔면 주가는 곤두박질치기 일쑤다.
내부사정을 가장 잘 알고 있는 대주주와 경영진이 지분을 늘리는 것은 회사의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 또는 담보로 받아들여지지만 지분을 줄이는 것은 그 반대의 의미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기업의 내재가치보다는 분위기에 이끌려 주가가 움직이는 경향이 짙은 테마주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문재인테마주로 분류된 우리들생명과학은 최대주주의 친인척이 329만여주를 장내매도했다는 소식에 연일 급락했고 바른손도 바른손홀딩스와 바른손게임즈가 지분을 매도했다는 공시가 나오면서 추락했다.
안철수연구소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재단에 기부하기 위해 주식을 매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
투자에 유의하라는 전문가 및 금융당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식지 않았던 투자자들의 열기를 대주주의 지분매도가 누그러뜨린 셈이다.
그러나 가스관주로 묶여 있는 대동스틸은 이런 흐름과 무관한 모습이다.
대동스틸은 지난 12일 최대주주인 임형기 대표이사가 지분을 매도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이틀째 상승세다. 임 대표는 지난 5일부터 4거래일에 걸쳐 총 30만주를 장내매도했다.
대동스틸 관계자는 지분매도에 대해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지분매도 소식이 전해진 후 첫 거래일인 지난 13일에는 1.67% 오른 4260원에 장을 마쳤고 14일 오전 9시59분 현재 대동스틸은 전날보다 500원 11.74% 오른 47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인터넷 증권게시판에서는 임 대표의 지분매도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지만 가스관 테마주에 묶여 주가가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가 우세한 상황이다.
대동스틸은 평소 러시아에서 한국을 잇는 가스관 프로젝트에 강한 의지를 보였던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선 승리와 맞물려 급등세를 탔고 지난달말 3080원이던 주가는 이달 들어 50% 이상 뛰었다.
한편 대동스틸 측은 “(가스관 테마와) 전혀 관계가 없다.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도 싫다.”는 입장이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