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가 이날 개최한 기자간담회는 SK와 하이닉스의 시너지를 잘 보여줬다. 권 사장은 “최 회장의 하이닉스에 대한 애정이 강해서 직원 모두 든든해하고 있다”고 말을 시작했다. SK에서 넘어온 김준호 부사장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훌륭하게 회사를 키워온 하이닉스에 배울 점이 많다”고 응답했다.
이같은 시너지를 토대로 하이닉스는 세계 최고 반도체 회사가 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를 위해 D램과 낸드 등 기존 메모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차세대 메모리 개발에도 적극 나서며, 장기적으로는 시스템 반도체 사업도 발전시킨다는 각오다.
권오철 사장은 “최태원 회장이 반도체 산업에 대한 이해도도 높고, 하이닉스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며 “직접 책임경영을 통해 나서면서 직원들도 든든해 하고 있다. 하이닉스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사장은 또 “세계 최고 반도체 회사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하지만 삼성전자와의 과도한 경쟁구도는 가져가지 않겠다. 삼성전자는 대단한 회사고 항상 배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에서 이동한 김준호 코퍼레이터센터총괄 사장은 SK가 바라보는 하이닉스에 대한 질문에 “정말 어려운 환경에서도 회사를 경쟁력 있게 이끌어 왔다고 생각한다”며 “세계 최고의 메모리 반도체 회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이어 “SKT의 경우 통신 사업자로서 모바일디바이스 등 다양한 경험이 있고, 시장 전체를 보는 인사이트가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시스템 반도체 사업도 발전 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
향후 투자 계획에 대해서 권 사장은 “반도체 산업은 시장 변동성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수시로 투자 계획을 새로 짠다”며 “기존에 세워 놓은 계획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투자를 더 늘릴 수 있다는 얘기다.
권 사장은 또 “메모리 업계 전체가 1년 이상 침체되면서 경쟁력이 약한 후진 업체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반사적으로 한국 업체들이 시장 영향력과 위상을 올릴 수 있는 계기가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메모리 반도체도 아직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상당 기간 집중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현재 우리는 D램 24%, 낸드 12% 정도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 모바일 시대를 맞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경쟁력 격차로 후진업체 어려움을 겪고 있고, 하이닉스는 기술력과 원가경쟁력에서 상당한 우위에 있다. 상당기간 메모리에 모든 역량 집중하는 게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엘피다의 파산보호 신청 이후에 공급을 늘려달라는 요청이 많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