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울주군의 의회는 고리 원자력 발전소 1호기의 전원공급 중단 은폐사건과 관련해 즉각 폐쇄를 요구하고 나섰다.
14일 울주군의회 의원 10명은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본부를 항의방문해 유감의 뜻을 전달했다. 이들은 한국수력원자력이 늑장보고한 사실과 관련해 “울주군민은 충격에 빠졌다”며 “안전에 믿음을 주지 못하는 고리 1호기는 즉각 폐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의원들은 “비록 정기점검 상태였다고 하지만 일본 원전 사고의 원인인 완전 정전사고가 고리 1호기에서도 발생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인근 울주군민은 충격"이라며 "특히 한달 동안 사고를 은폐한 고리원전의 사후 조치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이는 원전관리의 안전시스템에 심각한 허점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결과”라며 “원전의 안전에 대한 군민들의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진 만큼 향후 원전이 내놓는 안전대책을 어느 누가 믿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안전성에 신뢰를 회복할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또 울산시의회 통합진보당 류경민 의원은 시의회 5분 발언을 통해 “울산시는 한수원에 정확한 경위를 보고받고 진상조사와 함께 관련자 처벌을 요구해야 할 것이다”며 “수명이 다한 고리 1호기를 완전 폐쇄하고 신규원전을 추가로 건설하는 것을 중단하는 것이 울산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반핵부산시민대책위원회와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부산 기장군 장안읍 고리원자력발전소 정문 앞에서 고리1호기 냉각기능 상실과 은폐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고리1호기의 폐쇄를 촉구했다.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진보정당과 함께 15일 일본 원전사고 1주년을 맞아 특별기자회견을 통해 고리원전 1호기 폐쇄 촉구와 함께 울산 북구청장의 지자체장 탈핵도시 선언, 북구청의 탈핵도시활동 방침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