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따라잡기]모처럼 웃은 '은행株', 랠리 이어갈까?

입력 2012-03-14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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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금융주들이 모처럼 활짝 웃었다. 지난해 유럽 재정위기 여파의 최대 피해주 중 하나로 꼽히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던 은행·금융주는 최근까지도 국내 증시의 골칫덩어리였다. 올초 유로존 무더기 신용등급 강등 사태라는 악재에 실적 부진 우려까지 겹친데 따른 것이었다.

하지만 오늘 국내 증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인것은 은행·금융주들이었다. 14일 은행·금융업종이 각각 1.91%, 1.67% 오른 것. 장중에는 각각 3.22%, 2.75%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밤 사이 미국과 유럽 증시가 급등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유로존 재정 위기가 해결 국면에 접어들면서 은행·금융주들이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정부 규제에 노출된 은행업종에 대한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發 훈풍에 '껑충'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217.97포인트, 1.68% 급등한 1만3177.68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08년 1월 장중 기록했던 고점을 4년 2개월만에 새롭게 쓴 기록이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2007년 12월 이후 4년 3개월만에 최고치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느 24.87포인트(1.81%) 상승한 1395.96을, 나스닥지수는 56.22포인트(1.88%) 뛴 3039.88을 각각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지난 2000년 12월 이후 11년 3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지수도 장중 1380선을 넘어서며 최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2008년 6월 이후 3년 10개월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미국의 2월 소매판매가 5개월래 최대폭으로 증가한데다 유럽 증시가 독일의 소비심리 개선에 8개월래 최고치로 마감한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장 후반 JP모간이 배당금을 확대한다고 발표하면서 증시가 상승을 부추겼다.

이에 코스피 역시 연중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미국 은행들의 스트레스테스트(자산 건전성 심사) 결과 다수의 은행이 통과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은행와 금융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이날 우리금융은 전일보다 4% 급등한 1만3000원으로 올해 최고가로 거래를 마쳤고 DGB금융지주는 2.13% 상승했다. 하나금융지주, KB금융도 각각 2.21%, 3.85% 올랐고 BS금융지주(2.08%)와 기업은행(1.09%)도 상승세에 동참했다.

◇국민연금 10%룰 완화 기대감도 호재

이처럼 은행·금융주들이 강세를 모인 것은 일단 글로벌 은행주들이 강세를 보인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국민연금이 상장회사 주식보유한도를 10% 이상으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은행주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도 호재로 작용했다.

여기에 국민연금이 상장회사 주식보유한도를 10% 이상으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은행주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도 호재로 작용했다.

배정현 SK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의 상장회사 주식보유한도를 10% 이상으로 높이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며 "국민연금의 10%룰을 폐지할 경우 은행업종의 수혜 강도가 가장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경기선행지수 상승도 국내 은행주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강혜승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경기선행지수가 2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는데, 과거 추이를 살펴보면 경기선행지수와 은행업종지수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며 움직여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유상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주가와 실적 간의 괴리가 여전히 커 투자 매력을 놓치기는 아깝다"면서도 "가계부채문제, 부동산침체가 가계대출과 중소기업대출 성장에 방해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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