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당 합당불발 국민생각 ‘돌파구가 없다’

입력 2012-03-15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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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총선 전 몸집을 불려 기호3번으로 출마하겠다던 국민생각이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대중도 신당’이라는 출범취지까지 뒤집으며 보수 선명성을 강조, 새누리당과의 차별화를 꾀하며 자유선진당에 러브콜을 보냈지만 사실상 불발됐다. 특히 새누리당 친이명박계 등 공천 탈락자들 상당수가 ‘당 잔류’ 입장을 밝히면서 ‘이삭줍기’마저 여의치 않게 되자 ‘찻잔 속 태풍’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회의론이 나온다.

박세일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선진당에 통합을 공식 제안했다. 두 달 넘게 물밑에서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던 통합 논의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것이다. 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보수의 분열이 아니라 보수의 재건을 꿈꾼다”면서 ‘보수’라는 단어를 30번 가까이 입에 올렸다. 당의 기치인 ‘대중도’는 단 한 번 언급하는 데 그쳤다. 새누리당을 ‘낡은, 기득권에 안주하는 보수’로 공격하며 ‘신보수’를 전면에 내세워 선진당과 통합, 새누리당의 지지층을 뺏어오겠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선진당은 “국민 공감이 없는 통합이나 연대는 있을 수 없다”며 곧바로 거부의사를 밝혔다. 15석을 가진 선진당이 필요한 건 총선 전 국고보조금을 확대하기 위한 원내교섭단체(20석) 구성인데, 국민생각이 이를 충족시켜주지 못할 것으로 본 탓이다.

이에 대해 이명우 국민생각 대변인은 1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물리적인 시간이 얼마 없으니 이번 주말께까지 선진당과 통합 얘기가 안 되면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18일을 통합의 최종 시한으로 보고, 불발 시 각자도생의 길을 걷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국민생각이 홀로서기에 나설 경우 총선 변수가 될 정도의 영향력을 발휘하긴 힘들 것이란 전망이 많다. 구심점이 될 만한 중량감 있는 인사가 전무한데다 현역의원 영입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박 대표가 여야를 넘나들며 구애하고 있지만 새누리당에서 공천탈락한 전여옥 의원이 입당한 이후 영입작업은 제자리 걸음이다. 선진당에서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이진삼 의원의 입당이 점쳐지는 정도다.

이에 대해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생각이 보수 성향이 강한 전여옥 의원을 영입한 건 패착이었다. 보수색이 너무 강해지면 다른 의원들이 가려다가도 못 간다”며 전 의원의 영입이 오히려 세력을 넓히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신 교수는 “이 상태로는 국민생각의 총선 득표율이 3%에도 못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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