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재무 건전성이 3년 만에 낮아져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악화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11년 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나눈 비율은 2.09배로 전년의 2.15배보다 하락했다. 이 비율은 지난 2008년 1.96배 이후 2009년 2.12배, 2010년 2.15배로 상승추세를 보이다 지난해 하락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자산은 2010년 말 2187조9000억원에서 2011년 말 2303조4000억원으로 5.3%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금융부채는 1016조6000억원에서 1103조5000억원으로 8.5% 늘어 건전성이 나빠졌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에서 가계는 소규모 개인 사업자를 포함하며 비영리단체는 소비자단체, 자선·구호단체, 종교단체, 노동조합, 학술단체 등을 포함한다.
한은 관계자는 “증가율이 부채가 더 높지만 절대규모로는 자산의 증가가 더 커 건전성이 크게 나빠졌다고 할 수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잉여 규모는 63조4000억원으로 전년의 60조3000억원에 비해 늘었다. 자금잉여는 예금, 유가증권 등 자금운용 비용에서 금융기관 차입 등 자금조달 비용을 뺀 것을 뜻한다.
자금조달 규모는 2010년 말 81조5000억원에서 2011년 말 85조6000억원으로 5.0% 늘었다. 같은 기간 자금운용 규모는 141조8000억원에서 149조1000억원으로 5.1% 증가했다.
다만 자금운용에서 예금은 지난해 말 79조2000억원을 기록해 전년에 비해 15조4000억원 감소했다. 그 대신 유가증권이 -16조4000억원에서 9조6000억원 증가로 전환해 전체 자금운용 규모 증가를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