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I, “미래 에너지 ‘셰일가스’에 주목하라”

입력 2012-03-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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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에너지 기업들이 미래 에너지로 부상한 ‘셰일가스’의 개발권 확보에 나서면서 국내 기업들도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정유정 선임연구원은 15일 SERI 경영 노트 제 143호 ‘셰일가스가 가져올 3대(大) 변화’에서 “셰일가스가 미래의 에너지 산업과 관련 사업에 미칠 파급력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셰일가스는 진흙이 쌓여 만들어진 퇴적암층인 셰일층에 존재하는 천연가스로 화학적 조성은 기존의 가스와 동일하며 난방용, 연료용, 석유화학 원료 등으로 사용된다.

현재 주요 에너지 기업들은 셰일가스 개발권을 얻기 위해 지분 확보에 나서는 등 셰일 가스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엑손모빌은 2009년 미국 가스기업 XTO를 260억 달러에 인수했고 프랑스의 토탈은 올해 우티카셰일 지대의 지분 25%를 23억 달러에 매입했다.

시노펙,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 등 중국 국영기업들도 뒤처진 채굴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기업을 인수하거나 합작투자를 적극 추진해 중국 내 25개 셰일가스 광구를 개발할 예정이다. 미국의 경우 2020년경 셰일가스 관련 투자 규모가 676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셰일가스가 이같이 주목을 받는 것은 막대한 규모의 매장량과 고른 분포 때문이다. 셰일가스는 전 세계가 59년간 사용할 수 있을 만큼 막대한 양이 매장돼 있다. 이는 기존의 가스나 석유의 매쟝량과 비슷한 규모다. 또 특정지역에 집중적으로 매장된 것이 아니라 전 세계에 고르게 매장돼 있다. 특히 에너지 수요가 높은 중국과 미국에 많은 양이 매장돼 있다.

또한 혁신적인 채굴기술이 개발돼 채굴의 경제성이 확보됐다는 것도 전 세계 에너지 기업들이 셰일가스를 눈독들이고 있는 이유 중 하나이다.

셰일가스 개발은 앞으로 관련 산업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가스 산업의 경우 셰일가스 공급량이 많아지면 세계 천연가스 가격이 장기적으로 안정되는 저가격 가스 시대가 개막될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 산업은 저렴한 원료를 사용함으로써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석유화학산업의 원료는 석유에서 분리한 나프타 중심이었지만 셰일가스의 본격적 등장으로 가스 원료 중심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발전산업은 천연가스는 가격이 안정되면서 가스발전 비중이 확대돼 급증하는 전력수요에 대응하는 유력한 방안으로 부상할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에너지 기업들도 셰일가스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성토탈을 비롯한 여러 석유화학사들은 가스 기반의 저가 원료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 주원료로 이용되는 나프타를 비롯해 다양한 원료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설비를 보완하고 있다. 또한 호남석유화학은 우즈베키스탄 수르길에 29억 달러를 투자해 가스전 개발 및 에틸렌 생산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정 연구원은 “셰일가스 등 비전통에너지 부상이 기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한 후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국내기업들도 비전통에너지 시장과 기술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추진 중인 에너지 사업의 경쟁력 확보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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