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혜 박사는 1932년 독립운동가이자 국무총리를 역임한 고(故) 장택상 선생의 셋째 딸로 태어났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으로 투옥된 아버지를 통해 국권을 잃은 민족으로서 역사인식과 정체성을 마음속에 각인했다. 해방 후 전쟁으로 피폐해진 조국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미국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열아홉의 나이에 유학길에 올랐다.
국내 3대 부자로 꼽히던 집안의 지원을 일체 거부하고 식당 접시닦이, 통조림 공장 노동자, 입주 가정부 등 온갖 허드렛일을 하며 생활비를 해결했다.
1958년 피츠버그대학교에서 역사학 석사 학위, 1964년 조지타운대에서 역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하와이대, 시튼홀대 등에서 역사학을 강의했다.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인권운동에 영향을 받아 이민자 가정 청소년들이 모국어와 영어를 함께 배울 수 있게 한 이중언어 교육시스템을 세웠다. 1986년부터 1993년까지 일본에서 발표와 토론 중심의 미국식 수업 방식을 도입한 일본국제교육개발협회를 이끌었다. 또 미국 내 수많은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에서 장 박사가 개발에 참여한 이중언어 교과서로 이민자 교육을 하고 있다. 이후 40여 년 동안 한국, 미국, 일본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역사학자이자 교육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했다. 여든이 넘은 지금도 마지막 삶을 조국에 이바지하겠다는 자세로 저술활동을 하며 은퇴 없는 삶을 살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 ‘창랑장택상기념사업회’를 이끌며 아버지의 독립운동과 건국활동을 재조명하고 있다. 저서로 한국, 일본, 중국 등에서 100만부 이상 팔린‘ 아이는 99% 엄마의 노력으로 완성된다’ ‘위대한 엄마의 조건’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