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증시가 고공행진을 펼치면서 추가 상승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례 없는 상승세에 시장에서는 조정기를 갖게 될 것이라는 관측과 앞으로 더 오를 여력이 있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미국증시 S&P500 지수는 15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0.6% 오르면서 지난 2008년 6월 이후 약 4년 만에 1400선을 돌파했다.
다우지수는 이틀 전 지난 2007년 12월 이후 4년 3개월만의 고점을 찍은 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나스닥지수도 3000선을 돌파하는 등 12년래 최고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이날 사흘째 상승하면서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이틀 연속 1만선 위에서 움직였다.
미국 경기회복세에 대한 자신감이 커진 것이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던 고용시장은 최근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1만4000건 감소한 35만1000건으로 4년래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는 22만7000건 증가해 3개월 연속 2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13일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고용시장이 뚜렷하게 개선됐다”고 진단했다. 3차 양적완화 등 추가 경기부양에 대한 부담을 던 것이다.
그동안 세계증시를 압박했던 유럽도 빠르게 안정을 찾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그리스에 대한 280억유로 규모의 2차 구제금융 지원안을 승인했다.
IMF는 그리스에 즉시 165억유로를 지원하기로 했다.
전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이 1300억유로 규모의 지원안을 승인한데 이어 IMF도 지원 결정을 확정하면서 그리스는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벗어나게 됐다.
러스 코스테리치 블랙록 글로벌 수석 투자전략가는 “경제는 사람들의 생각보다 더 순조롭게 회복하고 있고 기업들의 수익성도 여전히 매우 높은 편”이라며 “지금 주식을 매입해도 타당하다”라고 주장했다.
필라델피아트러스트의 리처드 시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경제지표는 매우 고무적”이라며 “증시가 고점 기록을 갱신하고 있지만 여전히 밸류에이션은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해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에 2% 밑으로 떨어졌으나 최근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커지면서 급등하고 있다. 이날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3%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증시 상승세가 지나치다면서 조정 장세가 올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글루스킨셰프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증시가 랠리를 지속하고 있지만 주식 거래량은 매우 적다”면서 “기관투자가들은 시장에서 사라지고 개인투자자의 참여도 저조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펀드 조사업체 리퍼에 따르면 미국의 주식형 뮤추얼펀드에서는 올 들어 현재까지 54억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기업내부자들도 지난달 60억달러가 넘는 자사주를 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