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홈페이지는 김종신 사장 개인 홍보란?

입력 2012-03-1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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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사고 은폐도 결국 권위적 조직문화가 초래

고리 원전 정전사고의 조직적 은폐 원인이 한수원의 폐쇄적 조직문화에 있다는 지적이다.

한수원은 2001년 4월 정부의 전력사업 구조개편에 따라 한국전력에서 분리됐다. 고리와 영광 등 21개 국내 원전과 전국 14개 양수·수력발전소를 10년 넘게 독점 운영하면서 경영진과 직원간에‘상명하복’ 문화가 뿌리 깊게 자리 잡았다.

에너지업계에서는 한번 윗사람에게 찍히면 ‘끝’이란 조직문화가 팽배해 있는 상황에서 이번 고리 사고에 대해 매뉴얼대로 보고하면 문책받을 것이 자명해 이를 두려워한 직원들이 조직적 은폐를 결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종신 한수원 사장은 지난 14일 사고를 낸 협력업체에 대해 ‘삼진아웃’이 아닌 ‘원 스트라이크 아웃’을 적용해 한수원과의 다른 용역 계약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번 일을 군(軍) 통수권이 잘 지켜지지 않는 것에 빗대면서 권위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폐쇄적이고 권위적인 조직문화가 사건 은폐의 원인으로 손꼽히면서 김 사장의 개인 PR 사이트도 논란이 되고 있다. 한수원 홈페이지 첫 화면 중앙에는 김 사장의 사진과 함께‘21세기 글로벌에너지 리더’라는 표어와 함께 개인 홈페이지를 링크시켜 뒀다.

이 사이트에는 김 사장의 특강과 인터뷰, 수상내역, 학력 등 개인 약력이 사소한 것까지 빼곡히 적혀 있다. 또 ‘가족과 나의 삶’에서는 김 사장 개인의 가족사와 관련된 사진이 올라와 있고 식성과 애창곡 등 업무수행과는 전혀 관계없는 시시콜콜한 내용까지 기재돼 있다.

통상적으로 다른 공기업의 경우 사장 인사말과 약력 등 간략히 소개하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또 이와 같이 사장 개인의 신상과 약력이 세세하게 소개된 PR 사이트는 일반 사기업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이번 고리 원전 사고 은폐 문제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한수원의 폐쇄적 조직문화 부터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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