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애플의 웹브라우저인 사파리 이용자의 정보를 불법으로 수집한 것과 관련해 거액의 벌금을 물게 될 위기에 처했다고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구글이 개인 사생활 보호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달 구글은 온라인광고에 특수코드를 설치해 사파리에서 기본적으로 설정돼 있는 제3자 쿠키차단 기능을 우회해 정보를 수집해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쿠키는 사용자가 해당 사이트를 방문했을 때 자동으로 로그인하거나 즐겨찾는 서비스를 곧바로 보여줄 수 있도록 정보가 들어있는 파일이다.
애플 사파리는 기본 보안설정을 통해 외부에서 이 쿠키를 설치할 수 없도록 했지만 구글이 시스템의 허점을 이용해 교묘하게 쿠키를 설치한 것이다.
구글은 이번 사건으로 수년에 걸친 법정 싸움에 휘말리게 되는 것은 물론 나중에 거액의 벌금을 물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구글이 지난해 정부와 회사가 맺었던 사생활 보호 관련 협정을 위배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협정을 위반할 경우 구글은 위반한 일수에 대해 하루 1만6000달러(약 1800만원)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각 지방검사들도 해당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프랑스의 컴퓨터사용·자유위원회(CNIL)가 현재 조사하고 있는 구글의 개인정보 통합정책건에 이 문제를 포함시켰다.